박인비와 최나연을 비롯한 한국의 간판 스타들이 총 출동하는 바하마 클래식은 한국 자매들의 개막 2연승 달성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준석 사진기자, 와이드앵글 제공]
한국 자매들이 개막 2연승으로 주도권을 휘어잡을 수 있을까.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는 미국이 초반 레이스를 주도했다. 미국이 전반기에 무려 11승을 챙기는 동안 한국은 1승에 그쳤다. 하지만 인터내셔널 크라운 이후 한국 자매들의 우승 행진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후반기에는 한국이 리더보드를 점령했다. 실력파 루키들의 합류로 더욱 막강해진 한국은 올 시즌은 초반부터 기세가 매섭다. 최나연(SK텔레콤)의 기선제압을 시작으로 탐색전 없이 몰아붙이고 있다. 만약 한국이 2연승에 성공한다면 일찌감치 미국을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 자매들은 2006년 이후 9년 만에 개막 2연승에 도전한다. 2006년에는 김주미와 이미나의 2연승으로 상쾌한 스타트를 끊은 바 있다. 최나연과 박인비(KB금융)를 비롯한 한국의 간판 선수들이 5일(한국시간)부터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 총 출동한다. 통산 8승째를 챙긴 최나연은 처음으로 LPGA 투어 2연승에 도전하고,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 탈환을 노린다.
퍼터와 그립의 변화로 우승 가뭄에서 탈출한 최나연은 최운정(볼빅), 마리아조 우리베(콜롬비아)와 함께 6일 오전 2시 1번 홀에서 티오프를 한다. 최나연은 개막전 최종 라운드에서 퍼트를 24개 밖에 하지 않을 정도로 퍼트 감이 좋고, 아이언 샷 감이 물이올랐다는 평가는 듣고 있기 때문에 초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전망이다.
박인비는 코츠 골프 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퍼트가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아 우승 경쟁을 펼치진 못했지만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샷 이글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마감했다. 박인비는 5일 밤 10시 폴라 크리머(미국),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와 1번 홀에서 출발한다. 개막전에 이어 또 다시 크리머와 ‘새댁 대결’을 펼치게 돼 흥미를 모으고 있다.
또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두 마리 토끼 사냥을 해야 한다. 7위 내에 들어 3만 달러 정도를 더 추가하면 LPGA 투어 통산 9번째로 1000만 달러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뺏긴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아야 한다. 개막전에서 실수가 많았던 짧은 퍼트 훈련을 집중적으로 한 데다 세계랭킹 1위 탈환이라는 새로운 동기부여가 생겼기 때문에 박인비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역대 최연소 세계 1위 자리에 오른 리디아 고는 6일 오전 2시20분 디펜딩 챔피언 제시카 코다(미국), 브리티시 여자오픈 챔피언 모 마틴과 동반 라운드를 펼친다. 개막전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루키 돌풍을 일으킨 장하나(비씨카드)는 앨리슨 리, 앨리슨 월셔(이상 미국)와 6일 오전 2시40분 1번 홀에서 티샷을 한다. 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컷 탈락을 당했던 백규정(CJ오쇼핑)은 5일 밤 9시40분 허미정(하나금융),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흥미로운 대결을 벌이게 됐다.
J골프는 바하마 클래식 1, 2라운드를 6일과 7일 오전 1시30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