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는 29일 코츠 골프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권에 포진했다.
수퍼루키 장하나(BC카드)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장하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 골든 오칼라 골프&에퀘스트리안 골프장에서 열린 2015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뽑아냈다. 꼴찌로 이 대회 출전권을 얻은 장하나는 6언더파 공동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 제시카 코다(이상 미국), 아자하라 무뇨스(스페인)에 1타 차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예선을 통해 미리 코스를 파악한 게 큰 도움이 된 듯하다. 장하나는 예선에서 2언더파를 쳤지만 데뷔전 첫 라운드에서 더 좋은 성적을 올렸다. 장타자 장하나는 거리보다는 정확성으로 승부했다. 힘을 빼고 드라이버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힘썼다. 그래서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가 227.5야드에 그쳤지만 페어웨이는 1번 밖에 놓치지 않았다. 퍼트 수는 27개를 기록했다.
전반에 아이언 샷이 날카로웠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파3 홀 에서 나란히 버디를 낚았다. 4번 홀과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은 장하나는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을 3언더파로 마쳤다. 파5 홀에서 버디를 최대한 많이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던 그는 12번 홀 3번째 파5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4언더파로 올라섰다. 17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장하나는 기분 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그린적중률은 72%였다.
장하나는 2015년 새해 첫 날에 받은 좋은 기운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베트남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그는 1월 1일 새해 첫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를 쳤다고 했다. 전장이 길고 바람이 많이 불었던 코스에서 괜찮은 스코어를 적었던 장하나는 “2015년이 잘 풀릴 것 같다”고 얘기했는데 정말 LPGA 투어의 출발이 좋다. 예선전 2언더파에 이어 본선 1라운드에서도 5언더파로 언더파 행진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개막전에서 3위를 차지했던 최나연(SK텔레콤)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최나연은 버디 6개, 보기 2개를 엮어 4언더파 공동 6위에 올랐다. 그린적중률이 89%로 높았고, 페어웨이도 1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퍼트 수는 30개로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허미정(하나금융)도 상쾌한 스타트를 끊었다.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은 허미정은 3언더파 공동 8위다. 페어웨이 안착률 50%, 그린적중률 55%에 그쳤지만 장기인 쇼트게임으로 흔들린 샷을 만회했다. 퍼트를 25개 밖에 기록하지 않은 그는 8번 홀부터 4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신바람을 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KB금융)는 1언더파를 공동 15위에 올랐다.
개막전에서 유달리 강세를 드러냈던 코다의 활약이 눈부셨다. 통산 3승 중 2승을 개막전에서 챙긴 그는 이날 버디만 6개를 낚으며 레이스를 주도했다. 데이비드 레드베터로 스윙코치가 바뀐 그는 약점으로 지적된 그린적중률과 퍼트, 드라이브 샷 거리 부문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그린적중률이 89%로 높았고, 퍼트 수는 28개, 드라이브 샷 거리는 265야드에 달했다.
지난해 3관왕의 주인공 루이스는 마지막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는 등 후반에만 5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2015 L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통과한 교포 이민지(하나금융)와 앨리슨 리(미국)는 2언더파 공동 10위에 올랐다. 루키 백규정(CJ오쇼핑)은 8오버파, 김세영(미래에셋)은 7오버파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J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30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