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골퍼 3인방 (왼쪽부터)이민지 리디아 고 김효주의 본격 경쟁이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새로운 르네상스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2015년 LPGA 투어는 33개 대회, 총상금 6160만 달러(약 682억 원)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커진 몸집에 맞게 각국의 스타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빅뱅이 예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안니카 소렌스탐(45·스웨덴), 박세리(38·하나금융), 카리 웹(41·호주)이 주도했던 르네상스 못지않은 흥미로운 판세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한다.
‘빅3’ 박인비(27·KB금융), 리디아 고(18·뉴질랜드),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가 건재한 가운데 국내 여자프로골프 대상 수상자인 장하나(23·BC카드)와 김효주(20·롯데)가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해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우승자 백규정(20·CJ오쇼핑)과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도 한국 자매의 우승 행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3승에 빛나는 요코미네 사쿠라(30·일본)와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25·미국), 태국의 샛별 아리야 주타누가른(20)도 데뷔한다.
아마추어 무대를 평정했던 한국계 이민지(19·호주)와 앨리슨 리(20·미국)도 주목해야 할 신예다. 지난해 리디아 고와 이미림(25·우리투자증권)에 이어 올해도 수준급 신인들이 대거 입성하면서 투어는 더욱 풍성해졌다. 올해 합류한 루키들이 수확한 프로 승수만 61승에 달한다.
‘천재 골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비교됐던 리디아 고, 김효주, 이민지 3인방의 경쟁 구도가 눈길을 끈다. 리디아 고는 최연소 우승(15세4개월2일)을 포함해 벌써 5승을 챙겼다. 김효주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61타로 남녀 통틀어 메이저 최저타 기록을 썼다. ‘호주의 리디아 고’라 불리는 이민지는 지난해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을 정도로 잠재력을 지녔다.
투어를 양분하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장타 대결도 뜨거워졌다. 27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브 샷을 때리는 미셸 위(26), 렉시 톰슨(20), 브리타니 린시컴(30) 등 미국의 대포들이 그 동안 장타 레이스를 주도해왔다. 한국은 장타자가 드물었지만 2013, 2014년 국내 투어 장타왕 김세영을 비롯해 장하나, 박주영(25·호반건설)이 합류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김세영은 “린시컴·톰슨과 라운드를 했는데 비슷하게 나갔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J골프는 2015년 LPGA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수퍼 루키 프로필을 시리즈로 연재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