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과 아리야 주타누가른 등 거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2015 LPGA 투어는 '대포 전쟁'으로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준석 사진기자]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새로운 장타자들의 가세로 '대포 대결'이 더욱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2013~2014년 국내 투어 장타왕을 석권했던 김세영(미래에셋)을 비롯해 아리야 주타누가른(태국) 등도 대포 장전을 마쳤다. 장하나(BC카드)도 파워만큼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올해 LPGA 투어 장타왕이 된 브리타니 린시컴을 포함해 렉시 톰슨, 미셸 위(이상 미국) 등 기존의 거포들은 루키들의 거센 도전을 받게 된다. 기존의 터줏대감들은 타고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선수들이다.
김세영과 장하나는 린시컴, 톰슨, 미셸 위와는 장타 대결을 펼친 적이 있다.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맞붙었는데 거리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들은 270야드 안팎의 드라이브 샷을 날리며 장군멍군을 주고받았다. 린시컴은 올해 271.5야드의 드라이브 샷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렉시 톰슨이 270야드로 뒤를 따랐다.
내년에는 구도가 바뀔 듯하다. 주타누가른이 강력한 ‘장타퀸’ 후보로 꼽힌다. 김세영은 주타누가른의 파워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김세영은 이번 LPGA 투어 최종 Q스쿨에서 주타누가른과 함께 라운드를 했다. 호쾌한 드라이브 샷를 선보인 김세영은 270야드 가까이 보냈다. 하지만 주타누가른은 매번 김세영보다 20야드를 더 보냈다. 주타누가른은 170cm가 되지 않지만 덩치가 좋아서 폭발적인 장타를 때려낼 수 있다. 김세영은 “LPGA 투어의 장타왕 린시컴, 톰슨 등과는 비슷하게 거리가 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타누가른은 290야드는 거든히 때려 입이 쩍 벌어졌다”라고 털어놓았다.
실제 대회에서는 코스에 따라 드라이버가 아닌 우드로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드라이버를 잡는 홀에서는 주타누가른이 다른 거포들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을 지닌 듯하다. 모리야 주타누가른의 동생이기도 한 아리야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에서도 장타자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올해 중반까지 부상 때문에 100%의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아마추어 시절의 이력만큼 성장한다면 무서운 장타자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리야는 미셸 위, 리디아 고 등을 관리하고 있는 대형 매니지먼트사 IMG의 관리를 받고 있는 귀한 몸이기도 하다.
한편 린시컴은 올해 해발 2300m에 달하는 고지대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300야드를 찍었다. 고지대라 거리가 10% 더 나간다고 해도 정말 무시무시한 장타력을 뽐냈다. 미셸 위도 우드가 아닌 드라이버로 공략한다면 충분히 280야드 이상은 날릴 수 있는 파워를 지녔다. LPGA 투어의 전장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추세라 2015년에는 장타자들이 더욱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