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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상금왕 루이스, 과연 얼마나 벌까?

서창우 기자2014.12.24 오전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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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는 "많은 돈을 벌었음에도 은퇴 뒤가 걱정된다"고 말했다. [골프닷컴]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관왕(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차지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손에 쥔 상금은 약 253만 달러(약 27억8000만원). 그러나 이 상금을 모두 갖진 않는다. 각종 경비와 세금을 제하고 상금의 약 60% 정도만 가져간다고 한다. 그렇다면 루이스가 한 해에 벌어들이는 순수 상금은 얼마나 될까.

미국 골프전문 매체 골프위크에 따르면 루이스는 지난 2013년 총 215만8573 달러(약 23억7800만원)의 상금을 거둬들였다고 한다. 우선 상금이 지급되기 전 40%의 세금(사는 지역에 따라 세금 비율은 다름)을 LPGA 투어 측에서 원천 징수한다. 이후 남은 금액으로 캐디비 24만2000 달러, 팀비 7만5500 달러, 여행 경비 6만4375 달러, 집세 및 부가세 6만6550 달러를 지출했다고 한다. 결국 루이스가 손에 거머쥔 돈은 약 128만 달러(14억1000만원)였다. 물론 루이스의 경우는 상금 못지않은 스폰서 후원금과 인센티브를 별도로 챙기기는 한다.

루이스는 “30개 대회 기준으로 대부분의 골퍼들은 캐디 비용으로 3만 달러를 지불한다. 만약 컷 탈락을 하게 되면 캐디의 비행경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대신 캐디에게 4~5만 달러의 돈을 더 지급한다. 추가적인 비용까지 모두 고려하면 총 10만 달러(약 1억1000만원)를 캐디에게 주는 셈이다. 이것이 내가 모든 경비를 함께 부담하기 싫은 이유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루이스는 백만장자 대열에 합류했음에도 미래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그는 “운동선수의 전성기는 35세 전후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10년 후를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주위의 성공한 친구들을 보면 집과 차를 사는 데 엄청난 돈을 쏟아 붓는다. 그들은 차후의 일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17년을 뛴 노장 레타 린들리(미국)도 “그동안 투어 생활을 하면서 약 300만 달러(약 33억)를 벌었다. 안정적이지만 호화롭지는 않다”고 말했다.

LPGA 투어에서 숱한 골퍼들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호소한다. 지난 2007년 LPGA 투어 마스터카드 클래식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미건 프란셀라(미국)는 6년간의 투어 생활을 끝내고 캐디로 전향했다. 그는 “소렌스탐을 상대로 우승을 거둬 오랫동안 필드 위에 서 있을 줄 알았다. 적어도 40년은 골프를 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더 이상 LPGA 무대에 발을 디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프란셀라는 지난해 LPGA 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벌어들인 상금이 고작 7838 달러(약 863만원)에 불과해 결국 집까지 팔아야만 했다.

LPGA의 많은 20대 골퍼들은 ‘제2의 줄리 잉스터’를 꿈꾸며 LPGA 무대에 도전했지만 바람처럼 사라져갔다. 6년간 투어 활동을 한 29세 골퍼 니콜 헤이지(미국)는 “21년 동안 골프에만 헌신했다. 그러나 거둬들인 수입은 7만4174 달러(약 8171만원)에 그쳤다. 어쩔 수 없이 사회로 뛰쳐나왔고 기본적인 부분을 새로 배우고 있다. 모든 것이 낯설다”고 말했다.

국내 선수들도 별반 다를 게 없다. 최근 스폰서가 생긴 허미정(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1월 J골프와 인터뷰에서 “성적이 나지 않자 스폰서와 관계가 멀어졌다. 결국 엄청난 투어 경비까지 개인이 감당해야 해서 정말 힘들었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서창우 인턴 기자 real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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