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인생 2막,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 꿈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우승으로 긴긴 슬럼프에서 벗어난 허미정은 다시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 있다. 성공적인 시즌을 마쳤다는 기쁨도 잠시. 그는 2주 간의 짧은 휴식 후 12월 중순부터 다시 2015년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허미정의 시선은 눈앞으로 다가온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하고 있다.
2014년 시즌에 대해 스스로 점수를 매긴다면?
골프는 운이 많이 따라야하는 스포츠다. 내가 아무리 잘 쳐도 상대 선수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우승을 못한다. 올해는 5년 만의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했고, 내 스윙을 찾겠다는 목표도 달성했다. 그래서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
5년 만의 우승으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가장 큰 변화는 마음가짐이다. 성적이 나지 않았을 때는 목표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않으면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처럼 성적에 대한 집착은 아니다. 매 라운드 매 샷을 하는 상황에 잘 집중하면서 그것을 얼마나 성실하게 해내는지를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
동계 훈련 계획은?
아이언 샷의 정확성을 더 키울 계획이다. 비시즌동안 많은 연습량을 통해서 들쭉날쭉한 샷을 바로잡고 싶다. 스윙 교정은 아직 3% 정도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다운스윙 때 손이 아래쪽이 아니라 앞쪽으로 나가 엎어치는 버릇을 완전히 없애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
정말 열심히 하는 성실한 선수로 인정받고 싶다. 그러려면 아직 부족하다. 동료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그 중에서도 이미나 언니의 성실함을 가장 본받고 싶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세계랭킹 20위 안에 들어야 한다. 현재는 60위권인데 내년 시즌이 정말 중요해졌다. 또 선수 생활을 하는 한 ‘올해의 선수’에 한 번은 오르고 싶다. 아무리 과정이 힘들더라도 노력은 꼭 보상을 받는다는 것을 슬럼프를 겪으면서 깨달았다. 노력을 하다 보면 언젠가 올해의 선수가 꼭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