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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멀어지고 있는 대역전극의 꿈

김두용 기자2014.11.23 오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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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는 후반기에 가파른 상승세로 스테이스 루이스를 턱밑까지 추격하며 대역전 레이스를 노렸으나 시즌 최종전 부진으로 무관의 위기에 처했다. [골프파일]

박인비(KB금융그룹)의 대역전극 도전이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CME 투어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중간합계 2오버파 공동 38위다. 이날도 박인비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우승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9언더파 선두 훌리아타 그라나다(파라과이)와는 11타 차로 벌어졌다.

박인비는 100만 달러 보너스가 걸려 있고 모든 타이틀의 향방이 결정되는 시즌 최종전 1~3라운드에서 71-74-73타를 쳤다. 아직까지 60타대를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박인비가 1~3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60타대를 적지 못한 건 지난 6월 US여자오픈 이후 처음이다. 평균타수가 69.57타인데 평소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 9개 대회에서 평균 3.4위라는 호성적으로 대역전 레이스에 기대감을 키웠으나 시즌 최종전에서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이날 그린적중률은 67%로 떨어졌고, 바람 속에 샷 감도 좋지 않았다. 3라운드까지 퍼트 수도 93개로 많은 편이다. 퍼트로 고생하고 있는 박인비는 "내가 잘못 치는 건지, 아니면 잘못 읽고 있는 건지 도대체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박인비는 상금왕,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부문에서 모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이어 2위에 머물러 있다. 최종전에서 뒤집기 가능성을 열어뒀기에 3관왕 꿈도 꿈꿨다. 하지만 모든 타이틀이 멀어지고 있다. 가장 근접해 보였던 올해의 선수는 톱7 안에 들어야 한다. 루이스가 톱10 밖으로 밀려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그렇지만 박인비는 5언더파의 7위권과 7타 차가 난다. 루이스도 1언더파 공동 10위를 달리고 있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229점과 226점으로 3점 차를 극복해야 하는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최대한 많은 타수를 줄여 톱7에 진입하고 루이스의 부진을 기대해야 한다.

상금왕과 베어트로피는 사실상 물 건너갔다. 우승상금 50만 달러를 차지해야 상금왕 2연패가 가능했는데 선두와 11타 차가 벌어져 우승이 힘들어졌다. 또 루이스보다 10타를 적게 쳐야 베어트로피 수상이 가능한데 오히려 루이스에 5타 차 뒤져 있다. 현재로선 루이스가 2011년 청야니(대만) 이후 3년 만에 3관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3개 중 1개 타이틀 획득도 쉽지 않게 된 박인비는 “내일 마음을 비우고 시즌 마지막 라운드를 즐기겠다. 욕심을 버리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목표로 했던 세계랭킹 1위는 시즌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랭킹 포인트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이라 루이스가 우승하지 못하면 박인비는 2014년 끝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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