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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관왕 스테이시 루이스, 올해의 주인공

김두용 기자2014.11.24 오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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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스 루이스가 올해의 선수, 상금왕, 최저타수상 타이틀을 지켜내며 3관왕에 올랐다. [사진 네이플스=성호준 기자]

박인비(KB금융그룹)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3관왕을 차지했다.

루이스는 24일(한국시간) 끝난 CME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공동 9위로 톱10을 유지하며 시즌을 마쳤다. 후반기에 무서운 페이스를 보인 박인비에게 모든 부문에서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던 루이스는 18번 홀(파4)에서 4m 파 퍼트를 성공시킨 후에야 비로소 환한 미소를 드러냈다. 루이스는 대회 전까지 1위 자리를 지켰던 올해의 선수, 상금왕,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를 모두 손에 거머쥐었다. 대역전극을 노렸던 박인비는 이날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이는데 그쳐 이븐파 공동 24위에 머물렀다. 최종전에서 큰 실수가 없었던 루이스는 박인비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고, 2014년을 자신의 최고 시즌을 만들었다.

루이스는 올 시즌 28개 대회에 참가해 3승을 거뒀다. 또 18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컷 탈락은 한 차례도 없었고, HSBC 챔피언스의 공동 40위가 올 시즌 가장 나쁜 성적표일 정도로 견고한 샷 감을 시즌 내내 보여줬다.

루이스는 2012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또 25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여 처음으로 상금왕 타이틀을 획득했다. 가장 낮은 평균타수를 적어내며 지난해에 이어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2연패 달성에도 성공했다. 지난 2012년 미국 선수로 18년 만에 올해의 선수 영광을 재현했던 루이스는 2011년 청야니(대만) 이후 3년 만에 3관왕을 석권한 스타가 됐다. 또 루이스는 미국 선수로는 1993년 베시 킹 이후 21년 만에 3관왕에 오르며 미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루이스는 “시즌 출발이 너무나 좋았고, 중반에 부진하기도 했지만 3승을 거두는 등 후회 없는 좋은 시즌을 보냈다. 시즌 내내 타이틀에 대한 부담감과 싸웠지만 이번 주까지 잘 이겨낸 것 같다”며 “특히 올해의 선수와 베어트로피는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는 포인트가 걸려 있기 때문에 꼭 차지하고 싶었다. 100만 달러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2관왕에 오른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레이스 투 더 글로브에 걸린 100만 달러 잭팟을 간절해 원했던 그는 "돈을 위해서 경기하지 않았다. 100만 달러는 좋겠지만 내 다른 상과 바꾸지는 않겠다"며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어 올해를 위대한 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위대한 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루이스는 척추 측만증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표본으로 불린다. 11세 때 척추 뼈가 휘는 척추 측만증 진단을 받은 루이스는 18세 때 척추에 티타늄 고정물과 5개의 나사를 삽입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철녀’로 불린 루이스는 불굴의 의지로 병마를 이겨내고 세계 정상급 선수가 됐다. 그는 불같은 성격 때문에 이따금 분노를 표출해 갤러리와 마찰을 빚고 ‘괴팍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코스에서는 냉정한 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다. 2013년 1월 109주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청야니를 밀어낸 것도 루이스였다. 당시 처음으로 넘버1 자리에 오르며 극복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루이스는 이후 박인비와 세계랭킹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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