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일희는 아시안 스윙 6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고 있고 쾌조의 샷감으로 우승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사진 하나외환 챔피언십]
나란히 캐디를 바꾼 이일희와 최운정(이상 볼빅)이 아시안 스윙에서 최고의 피날레를 위해 클럽을 매섭게 휘두르고 있다.
이일희와 최운정은 올해 아시안 스윙 6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고 있는 15명에 포함됐다. 그리고 둘은 아시아대륙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일희는 지난 5개 대회에서 20위 밖에 벗어난 적이 없을 정도로 견고한 샷을 뽐냈다. 최운정 역시 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만 공동 30위로 저조했을 뿐 톱10에 3차례나 들며 절정의 샷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일희는 8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 긴데쓰 가시고지마 골프장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 낚아 9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8타를 줄이며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일본의 신예 스즈키 아이도 9언더파다. 로라 데이비스도 공동선두에 오르며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이일희는 아시안 스윙에서 새 캐디 사드(미국)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스파이더맨’을 연상케 하듯 사드는 넙죽 넙죽 엎드리며 퍼트 라인을 읽는 등 열의를 보이는 등 성실한 모습으로 이일희와 찰떡궁합을 보여주고 있다. 이일희는 새 캐디와 경기에 나서 2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이일희는 이날도 페어웨이를 1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쾌조의 샷감을 보였다.
1, 3, 5, 7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낚은 이일희는 4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11, 13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로 9언더파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일희는 남은 5개 홀에서 파 세이브를 잘해냈고, 퍼트를 26개 밖에 하지 않았다. 1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했던 선수가 2명 밖에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일희는 무결점 플레이를 보인 셈이다.
마지막 조로 나선 최운정도 노보기 플레이를 보여줬다. 4언더파 공동 2위로 출발한 최운정은 전반에 2타를 줄였고, 16, 17번 홀 연속 버디를 낚아 8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미향(볼빅)은 이날 5타를 줄여 최운정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나리는 무려 7타를 줄여 7언더파 7위로 뛰어 올랐다.
JLPGA를 주름잡고 있는 일본파들도 선전했다. 상금랭킹 1위 안선주(모스버거)가 5타를 줄여 2언더파 공동 27위로 올라섰다. 이보미도 3타를 줄여 4언더파 공동 17위다. 이 대회 2차례 우승 경험이 있는 신지애도 3언더파다.
한국 자매의 대항마로 꼽힌 미국의 모건 프레셀과 스테이시 루이스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5언더파 1위로 출발했던 프레셀은 그대로 5언더파 공동 11위다. 루이스도 이븐파에 머물며 2언더파 공동 27위까지 밀렸다.
J골프는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를 9일 오후 6시15분부터 위성 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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