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하나외환 챔피언십 1, 2라운드와 달리 3라운드에서는 예전의 퍼터를 다시 들고 나왔다. [하나외환 챔피언십 대회본부]
박인비(KB금융그룹)가 또 다시 퍼터를 바꿨다.
새 색시 박인비는 18일 인천 영종동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에서 3라운드에서 예전의 둥근 반달 모양의 말렛형 퍼터를 들고 나왔다. 지난 7월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이후 대회에서 줄곧 테일러메이드의 일자형 퍼터를 써왔는데 이번 대회 1, 2라운드 퍼트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예전의 오딧세이 세이버투스 퍼터로 3라운드 경기를 했다. 퍼터는 골퍼에게 가장 친한 친구라 할 수 있는데 옛 친구로 돌아간 것이다.
퍼터 교체는 성공적이었다. 박인비는 이날 버디를 5개나 잡았다. 보기는 1개에 불과했다. 2라운드에서는 버디가 2개뿐이었다. 2라운드에서는 그린을 7차례나 놓쳐 쇼트 퍼트를 할 기회가 많았음에도 퍼트 수가 31개에 달했다. 3라운드에서는 그린을 2번 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 수 30개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쇼트 퍼트는 물론이고 미들, 롱 퍼터 모두 되지 않았다. 너무 심하게 못 쳐서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고 털어놓았다.
3연속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을 때 사용했던 퍼터는 아니지만 같은 모델이기에 박인비는 옛 친구에 익숙하다. 일자형 퍼터를 5년 만에 사용하면서 퍼트 감을 다시 찾은 듯 했지만 다시 퍼트가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박인비는 “핑 퍼터, 테일러메이드 그리고 다시 캘러웨이 오딧세이로 돌아왔다”라고 했다. 그는 “올 시즌 계속 퍼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4언더파 공동 3위로 올라선 박인비는 선두와 1타 차로 국내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박인비는 이날 가장 어렵게 플레이되고 있는 6번 홀에서 60cm 버디를 낚을 만큼 샷 감이 좋다. 그린적중률이 89%에 달할 정도로 샷 컨트롤이 잘 됐다. 그는 “이번 주 연습을 못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감각이 돌아오는 것 같다. 1, 2라운드에서는 날카롭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다시 되돌아오는 느낌이다. 오늘 같은 볼 스트라이킹이라면 충분히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박인비는 최종 라운드에서 '옛 친구'와 함께 국내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