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CJ컵@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 선두에 오른 켑카가 공식 인터뷰 도중 활짝 웃어보이고 있다.[사진 JNA 제공]
"늘 우승을 생각하고 있죠."
20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3라운드.
노보기 무결점 플레이로 4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른 켑카는 만족감을 표했다. 켑카는 "날이 따뜻하고 페어웨이가 좁아 웨지 샷 실수가 몇 번 있었지만, 3라운드에 전체적으로 탄탄한 경기를 했다. 샷을 원하는 곳에 보냈고, 벙커를 잘 피했다. 퍼트도 잘 됐다."고 자평했다.
켑카는 이날 세계랭킹 3위다운 그리고 올 시즌 US오픈과 PGA챔피언십 등 메이저에서 2승이나 거둔 선수다운 관록의 경기를 했다. 8번 홀까지 지루한 파 플레이를 했으나 9번 홀 첫 버디 이후 기회는 버디로 연결시키고, 위기는 파로 지켜냈다. 켑카는 3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잡아냈고, 노보기 플레이를 했다. 켑카는 "경기 초반 버디가 나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안하거나 초조하지는 않았다. 타수를 어떻게 내든 최선을 다해서 마무리했다는 느낌을 받는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300야드가 넘는 가공할 만한 티샷은 그의 장기다.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도 평균 300야드가 넘는 티샷으로 갤러리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었다. 켑카는 이에 대해 "100%의 힘을 쓰면 공을 멀리 보내겠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85% 정도의 힘으로 친다. 코스에 맞게 거리 조절을 하고, 14개의 클럽을 모두 사용하는 전략을 짠다"고 했다.
세계랭킹 3위인 켑카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세계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제치고 1위에 등극하게 된다. 켑카는 "항상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다른 선수들의 랭킹 변화로 1위가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잘 해서 1위 자리를 쟁취하고 싶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겠다"고 웃었다.
더 CJ컵은 첫 출전인 켑카는 이번 대회 출전에 대해 절친한 친구인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권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켑카는 "아시아는 가장 좋아하는 방문지 중 하나이고, 휴가 때 자주 왔다. 대회 코스도, 경기 운영도, 갤러리들의 열정도 너무 좋은 이 곳에서 경기하는 것 자체가 즐거움"이라고 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