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트릭 캔틀레이(오른쪽)와 잰더 쇼플리.
패트릭 캔틀레이와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에겐 적수가 없었다. 2인 1조로 진행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 나흘 내내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25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TPC 루이지애나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두 선수가 번갈아가며 공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캔틀레이-쇼플리 조는 이글 1개, 버디 1개를 합작했으나 보기 3개를 범하며 이븐파를 기록했다. 이들은 샘 번즈-빌리 호셸(이상 미국) 조에 2타 차 우승을 거뒀다.
캔틀레이는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만 4승을 올리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시즌 최종전이었던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페덱스 컵’ 랭킹 1위에도 올랐다. 그러나 올해 WM 피닉스 오픈과 RBC 헤리티지에서 모두 연장 접전 끝에 패배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쇼플리는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골프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PGA 투어에서의 우승 기억은 까마득하다. 2019년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챔피언십 우승이 그의 마지막 우승이었다.
최근 연이어 우승을 코앞에서 놓친 캔틀레이와 모처럼 만의 우승이 꼭 필요했던 쇼플리는 의기투합했다. 라이더컵(2021년)과 프레지던츠컵(2019년)에 여러 번 같이 출전해 호흡도 문제없었다. 그 덕분일까. 캔틀레이와 쇼플리는 이번 대회 첫날부터 단독 선두에 올랐고 최종 라운드까지 순위를 지키며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를 마친 캔틀레이는 “우리가 가진 최고를 보여줬다. 이런 형식의 대회에 쇼플리와 함께 출전해서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쇼플리 역시 “캔틀레이가 이번 대회에서 내 최고의 모습을 이끌어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