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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호 “바로 갈래” 캐디 “끊어가” 올해 KPGA 최고 장면

남화영 기자2022.12.22 오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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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덕에 우승한 양지호가 기쁨의 v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KPGA]

선두 경쟁을 하던 양지호(33)가 말한다. “바로 갈래” 그러자 캐디를 하는 부인이 “아냐, 끊어가”하며 말린다.

아직 우승이 없는 양지호는 단독 선두로 올라선 상황을 모른 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마지막날 마지막 홀(파5 559야드)에서 우드를 잡거나 야디지북을 보면서 그린에 두 번만에 올리려 욕심을 냈다.

하지만 캐디 김유정씨는 무리하지 말라면서 말리는 신경전은 한참 동안 중계를 타고 이어졌다. 당시 경쟁하던 선수가 타수를 잃어 양지호는 파만 지켜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부인이 양지호의 클럽을 뺏아 클럽에 넣자 선수는 마지못한 듯 끊어가는 클럽을 잡았다.

KPGA투어는 22일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네이버 스포츠 N골프와 함께 2022 시즌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으로 5월에 경기 이천의 블랙스톤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바로 이 아옹다옹 실랑이하는 과정을 골프 팬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KPGA 코리안투어 영상((https://sports.news.naver.com/video?id=974249)으로 꼽았다.

데뷔 이후 133개 대회 출전만에 생애 첫 승을 일궈낸 ‘투어 15년 차’ 양지호의 우승은 유머러스하게 결말지어졌다. 당시 18번홀에서 양지호는 우드로 두 번째 샷을 하고자 했다. 그러나 김유정 씨는 그런 양지호를 만류하며 안전하게 아이언으로 끊어가자고 설득했고 양지호가 들고 있던 우드를 뺏고 아이언을 건넸다.

이 장면은 대회 종료 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양지호는 우승 직후 “최종일 캐디를 해준 아내가 2개 홀을 마칠 때 마다 ‘지호야 너무 욕심내지 마’라고 자제를 시켜줬다”며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아내에게 정말 고맙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2위로는 2022 시즌 ‘로케트 배터리 장타상’을 수상한 ‘코리안 빅보이’ 정찬민(23)의 경기 장면(https://sports.news.naver.com/video?id=974249)이었다. 전남 영암에 위치한 사우스링스영암에서 진행된 ‘제4회 우성종합건설 오픈’ 1라운드 8번홀(파5 627야드)에서 정찬민은 티샷을 한 뒤 핀까지 279야드 남은 상황에서 2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했다. 정찬민의 샷은 무려 278야드나 날아갔고 공은 그린 근처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3위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혼자 캐디백을 메고 경기하는 허인회(35)의 경기 모습(https://sports.news.naver.com/video?id=946928)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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