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왼쪽)와 아내 오지현.
신혼의 달콤함이 대회까지 이어졌다. ‘새신랑’ 김시우(28)가 16일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시우는 2016년 PGA 투어 카드를 얻어 데뷔했다. 그해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시우는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0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2017년에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며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김시우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침체기를 겪었다. 우승 없이 3시즌이 흘렀다. 김시우는 “1승, 2승이 루키 때 찾아왔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운이 더 따랐었다. 그것이 내 발목을 잡아서 스스로 중압감을 받았던 것 같다. 내가 더 좋은 선수라고 착각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2021년 1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3년 8개월여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인터내셔널 팀 최고 성적(3승1패)를 내는 등 맹활약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시우는 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경기를 마친 김시우는 “4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 2승까지는 빠르게 찾아왔는데 3승은 시간이 조금 걸렸다. 이후 4승까지도 시간이 조금 걸렸는데, 생각보다 일찍 찾아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시우(가운데). [사진 Gettyimages]
김시우는 ‘아내’ 오지현(27)에게 특히 고맙다고 전했다. 김시우와 오지현은 지난해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오지현은 결혼 전부터 종종 미국을 찾아 김시우를 응원했다. 결혼 준비도 도맡아 하며 김시우가 오로지 투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김시우는 “신혼여행 겸 하와이에 일찍 와있었다. 코스 밖에서는 대회를 치르는지 모를 정도로 마음이 편했다”며 “(오)지현이와 결혼한 후 첫 대회다. 긴장되는 순간에서도 같이 걸어주는 모습을 보고 서로 웃으면서 긴장이 풀렸다. 쉬운 길이 아닌데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김시우의 다음 일정은 2021년 우승했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다. 이 대회는 오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에서 열린다. 김시우는 “우승했던 대회인데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한국에 게신 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우와 오지현. [사진 갤럭시아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