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우승한 양지호의 푸드 트럭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이 열리는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6야드)에 팥빙수와 츄러스 아이스크림 트럭 2대가 등장했다.
총상금 14억원에 사상 최대 우승상금(5억원)이 걸린 대회를 하루 앞둔 골프장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는 물론, 국가대표, 디오픈 출전권을 노리는 아시안투어 상위권자들의 마지막 최종 모의고사를 보는 듯 긴장감이 흘렀다.
보통 클럽하우스 앞에 홀인원 차를 전시하는데 올해는 왠 트럭인가 했더니 아니다. 선수들이 인 아웃 코스를 지나면서 손을 내밀자 금방 푸짐한 팥빙수가 한 컵 듬뿍 담겨나온다. 지난주 일본에서 열린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양지호가 내는 우승턱 트럭이다. 아침부터 팥빙수 영업을 시작했다는 주인은 “하루 200개가 나갔다”고 말했다.
우승자가 주는 달콤한 팥빙수
우승 없이 꽤 긴 기간을 보냈던 양지호는 지난해 KB금융리브챔피언십에서 첫승을 한 데 이어 올해 일본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마지막날 일본에서 일본 선수들과의 싸움에서 이겨 상당히 자랑스러워했다. 트럭 위에는 ‘양지호가 쏜다’고 적혀 있었다.
맞은 편에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푸드트럭에서 츄러스 담긴 아이스크림 컵을 나눠주고 있었다. 최승빈이 2주전 KPGA선수권에서 생애 첫승을 한 기념으로 쏘는 아이스크림 트럭이었다. 지난주 일본에서 대회를 하는 바람에 우승턱을 쏠 수 없었던 최승빈의 소속사 팀CJ에서 선수를 대신해 트럭을 동원했다.
최승빈 팀CJ의 푸드트럭
대회 전날 코스는 가랑비가 쉼없이 내렸고, 골프장은 벼락치기 시험전야처럼 조용히 퍼트하거나 연습장에서 샷하는 소리만 들렸으나 이곳은 예외였다. 지나가다가 다시 먹는 선수와 캐디 등 관계자도 있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우승턱 트럭은 쉬지 않고 꾸준히 영업했다. 우승 선수가 내는 선물이라서 더욱 인기였다. 여자 대회에서는 전주에 우승한 선수가 떡을 돌리는 게 관례처럼 자리잡았다면 남자 대회에서는 푸드 트럭이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도 있어 보인다.
매년 수많은 갤러리가 몰렸던 이 대회는 코로나19가 지난 올해는 많은 이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다. 특히 10번 홀 티잉구역 뒤에 국내에 유일하게 만든 한국오픈 기념관 등 관람거리도 다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