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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US남녀오픈 출전 신청자 증가

남화영 기자2024.04.24 오전 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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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US오픈에서의 세계 남자 1,2위 셰플러와 매킬로이 [사진=USGA]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US오픈 출전 신청자가 1만52명으로 역대 3번째를 기록했고 US여자오픈 출전 신청자는 1,897명으로 사상 두 번째로 집계됐다.

미국 남녀 골프 대회 중에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프로 메이저 대회가 프로 선수들 뿐만 아닌 미국 아마추어 골퍼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문호가 열려 있고 참가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은 한국의 골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US오픈은 오는 6월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빌리지의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 코스에서 124회 대회를 개최한다. 10개 골프장이 모여 있는 엄청난 규모의 리조트인 만큼 휴가를 내고 며칠간 머무는 골퍼들도 많다. 프로 경기도 관전하고 골프도 즐기기에 좋다.

이 대회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1만187명이 참가 신청을 했다. 파인허스트 2번 코스에서 열렸던 지난 2014년 대회에서 1만127명으로 역대 두 번째였다. 올해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381명을 비롯해 푸에르토리코, 컬럼비아 특별구까지 전 세계 70여 개국 신청자가 몰렸다.

미국의 연간 골프 라운드수 추세 [자료=NGF]

미국 44개 주와 캐나다의 109개 지역에서 18홀에 걸쳐 진행되는 1차 예선은 지난 22일 시작해 5월 20일까지 열린다. 여기서 진출한 선수들은 6월3일까지 미국 10개 지역과 영국, 일본, 캐나다의 해외 3개국에서 2라운드 36홀에 걸친 2차 예선을 거친다.

아마추어 골퍼라도 신청할 수 있으나 핸디캡 지수가 0.4이내 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연소 신청자는 텍사스 휴스턴의 12살 벡 패트릭이고, 워싱턴 엘렌스버그 출신의 74살 키스 크림프가 최고령 신청자라고 한다.

파인허스트 2번 코스에서는 1999년 처음 이 대회를 개최했는데 페인 스튜어트가 필 미켈슨(이상 미국)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후 2005년 뉴질랜드의 마이클 캠벨, 2014년 독일의 마틴 카이머가 각각 우승했다. 파인허스트는 향후 2029년, 2035년, 2041년, 2047년에도 US오픈을 개최할 예정이다.

2015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전인지 [사진=USGA]

한편, USGA 집계에 따르면 올해 5월30일부터 6월2일까지 펜실베이니아 랭카스터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제79회 US여자오픈 출전 신청자 1,897명은 미국 46개주에 해외 39개 국적의 신청자로 다양했다. 9년 전 전인지가 우승했던 바로 그 무대다.

역대 신청자 중에 최대 인원은 페블비치에서 열린 지난해 대회의 2,107명이었다. 그린피가 100만원이 넘는 골프장인데 선수로 출전할 수 있으니 신청자가 처음으로 2천명을 넘었다. 역대 세 번째는 노스캐롤라이나 파인니들스 롯지에서 열린 2022년 대회의 1,874명이었다. 또한 지난 2015년 랭카스터CC 대회에서는 역대 4번째인 1,873명이 응모했다.

이 대회 역시 아마추어 여성 골퍼도 응모할 수 있다. 핸디캡 인덱스 2.4이하면 신청할 수 있다. 2003년 챔피언 힐러리 런키가 첫 번째 예선전 출전 선수이며 2년 뒤에는 김주연이 지역예선을 통해 출전해서 우승까지 달성한 바 있다. 한국에서도 2차 예선전이 열렸으나 지난해부터는 개최되지 않고 있다.

프로 골프 대회 예선전 신청자 숫자의 의미는 일정한 인원이 늘 응모하는 프로보다는 아마추어에게서 찾아야 한다. 미국에서 골프는 코로나19 이후로 연 평균 라운드수 5억명을 넘겼을 정도로 인기다. 골프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스포츠다. 프로 대회의 출전 문호 확대는 골프가 시장을 키우기 위해 고려할 중요하고 의미있는 활동이다.

특히 한국은 골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매우 높은 시장이지만 갤러리 등 대회 참여 활동이 높은 정도는 아니다. 수많은 오픈 대회가 열리지만 닫힌 대회가 많은 상황이다. 미국 남녀 오픈의 신청자 증가 과정에 주목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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