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사진 KPGA ]
일본에서 성공한 재일 교포들이 고향을 생각하며 만든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했다. 첫날 두각을 나타낸 선수는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한국 남자 골프의 떠오르는 해' 김민규다.
5일 인천 중구 클럽 72CC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뿐만 아니라 아시안투어와 일본프로골프(JGTO)가 공동 주관하는 메이저급 대회로 올해 40주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신한은행이 1989년부터 대회의 주최를 맡아 35년간 후원을 이어오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폰서 프로골프대회 기록이다.
우승 상금 2억5천2백만원이 걸린 이번 대회에는 일본의 이시카와 료 등 아시아 주요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민규는 이날 오전 조로 출발해 버디 7개(보기 2개)를 몰아치며 5언더파를 기록, 앤서니 퀘일(뉴질랜드), 엄재웅과 함께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다만 오후 조 경기가 남아 있어 순위 변동의 가능성은 남아 있다.
KPGA 투어 데뷔 4년 차인 김민규는 투어 통산 3승 중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2승을 기록하며 큰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와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며 KPGA 투어에서 유일한 다승자로 자리매김했다.
김민규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어제 연습하면서부터 샷이 잘 안돼 걱정을 많이 하고 1라운드를 나섰다. 오늘 '어떡하지'라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는데 쇼트게임과 퍼트가 잘 됐기 때문에 5언더파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연습을 많이 했다고 복을 주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후반 4번 홀을 시작할 때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으나 김민규는 흔들리지 않고 4번 홀부터 6번 홀까지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는 "10번 홀부터 출발했고 후반 5번홀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5번 홀이 난도가 높은 홀인데 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지만 두 번째 샷이 잘 됐고 버디까지 나와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올 시즌 대상과 상금 랭킹에서 나란히 1위와 2위를 기록 중인 장유빈과의 경쟁 구도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김민규는 "(장)유빈이와 제네시스 포인트 1, 2위를 하고 있으니 언급이 많이 되기도 하는데 사실 포인트 차이가 많이 난다. 유빈이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 공을 정말 잘 치는 선수라는 것이 느껴진다. 나보다 어리지만 배울 점도 많고 언제든 우승을 할 수 있는 선수다. 그 선수를 잡으려면 그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1981년에 시작된 신한동해오픈은 매년 최고 상금과 규모를 자랑하는 대회다. 올해 우승자는 KPGA 투어 시드 5년, 제네시스 포인트 1200점, 일본투어와 아시안투어 시드 2년이 부여된다. JTBC골프와 JTBC골프&스포츠는 신한동해오픈 전 라운드를 생중계하며, 2라운드는 6일 오전 11시부터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