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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지은희 한국 선수 최고령 우승

이지연 기자2019.01.21 오전 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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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전인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지은희가 셀러브리티 우승자인 전설의 메이저리거 존 스몰츠(오른쪽)가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이지연]

2017년~2018년 시즌 우승자 26명만 출전한 왕중왕전 다이아몬드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라운드. 강한 바람에 체감 온도는 영하로 떨어졌다.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우승 경쟁은 혼전 양상이 됐다.

LPGA투어 13년차인 맏언니 지은희의 노련미는 돋보였다. 13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지은희는 1,2번 홀에서 연속보기를 범했지만 파 3, 3번 홀에서 15야드 칩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9번 홀까지 동반 플레이한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12언더파 공동 선두로 팽팽한 경쟁을 이어갔던 지은희는 후반 9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2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5승째. 반면 리디아 고는 후반에만 5타를 잃는 부진 끝에 7언더파 8위로 밀려나 통산 16승 도전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1986년생으로 올해 서른 세 살인 지은희는 LPGA투어에서 활동 중인 한국 선수 중 최고참이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해 2009년 US여자오픈에서 통산 2승을 거둔 뒤 8년 여 동안 긴긴 슬럼프를 겪었다.

그러나 2017년 스윙잉스커츠 타이왕 챔피언십에서 8년 만에 우승한 이후 3년 연속 우승을 거뒀다. 이번 우승은 2010년 5월 박세리의 벨 마이크로 클래식 우승보다 한 달여 많은 나이로 기록됐다. 20대 후반이면 많은 여자 선수들이 투어를 떠나지만 지은희는 제 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지은희의 롱런 비결은 끊임없는 도전 덕분이다. 더 나은 골프를 위해 2009년 이후 10년째 스윙을 교정하고 있는 지은희는 "골프는 완벽함이 있을 수 없는 운동"이라고 했다.

왕중왕전 우승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지은희의 올 시즌 목표는 상금왕이다. 지은희는 "슬럼프 때는 은퇴도 고민했지만 힘든 과정을 넘어설수록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며 "이번 우승으로 골프를 더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해마다 1승 정도는 하면서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림이 12언더파로 2위를 차지했다. 넬리 코다(미국)가 11언더파 3위,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펑샨샨(태국)이 10언더파 공동 4위다. 전인지는 3언더파 공동 12위, 양희영은 2언더파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랜도=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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