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수술을 한 제시카 코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혼다 LPGA 타일랜드를 통해 부상 복귀전을 갖게 된다. [제시카 코다 인스타그램]
제시카 코다(미국)가 턱 수술 이후 서서히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다.
2017년 12월 7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한 병원에서 수술대에 올랐던 코다는 현재 27개 나사를 얼굴에 박고 있다. 턱 수술로 인해 쪼개졌던 위아래 턱 부분을 다시 원상태로 돌리기 위한 치료 과정이다. 수술을 했던 메인 턱 부분의 경우 아직 감각이 없다. 그래서 거울을 보면서 식사를 하고 있고, 포크가 원하는 입 방향으로 제대로 가지 않는 탓에 음식을 흘리기도 한다.
코다는 “이제 24살에 불과한데 꼭 70대의 나이든 사람에게 일어나는 상황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수술 이후 한 동안 주사기와 엄마의 도움을 통해 음식물을 섭취해야 했다. 코다는 “엄마의 마음이 찢어지는 순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상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코다는 스스로 다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아직 턱 상태가 어색하기 때문에 거울을 보면서 얘기를 하고 웃는 연습도 한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막바지에 가장 뜨거웠던 선수가 바로 코다였다. 그는 시즌 마지막 2경기인 블루 베이 LPGA와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각각 3위, 2위를 차지하며 빼어난 샷감을 뽐냈다. 누구도 심각한 통증을 안고 플레이를 했을 거라고 짐작하지 못했다. 코다는 블루 베이 LPGA 대회 기간 중 얼굴 오른쪽 부분에 경련이 일어나 오른 눈의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다는 “지난 몇 년간 통증 없이 잠에서 깨어난 적이 없다”라고 털어놓았다. 상태가 심해져 수면 무호흡증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결국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코다는 수술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90분 예정이었던 수술 시간이 길어져 3시간이 훌쩍 지나 마무리됐다. 수술 후 제대로 먹지 못한 코다의 몸무게도 6kg이 빠졌다. 현재 코다는 자신의 뺨이나 혀를 깨물지 않고 음식물을 섭취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
코다는 수술을 마친 뒤 정확히 한 달 뒤 골프 공을 다시 쳤다. 조디 에워트 셰도프의 30번째 생일에 참석한 코다는 골프테인먼트를 표방하는 ‘톱골프’에서 왼손으로 스윙을 했다고 한다. 1월 말이 돼서야 코다는 풀스윙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새로운 피지컬 코치인 콜비 웨인과 함께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웨인 코치는 저스틴 토마스와 렉시 톰슨(이상 미국)의 트레이닝도 담당하고 있다. 코다는 “현재 어떤 정해진 유형의 플레이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의사는 코다가 6개월 안에 다시 정상적인 예전의 느낌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진단을 내렸다. 그러나 코다는 정신적으로 1년 장기 레이스를 치를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코다는 22일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를 통해 복귀전을 갖는다.
코다는 올 시즌 바하마 클래식과 호주여자오픈 2경기를 뛰지 못했다. 2경기 모두 코다가 우승을 했던 대회였다. 코다는 LPGA투어 통산 4승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코다는 치료 기간 중 남동생인 세바스찬 코다가 지난 1월 호주오픈 테니스 주니어 단식 정상에 오른 덕분에 큰 위로와 기쁨을 얻었다고 한다. 세바스찬이 우승 후 공중 점프하며 ‘시저킥’ 세리머니를 한 것도 화제가 됐다. 아빠인 페트르 코다가 1998년 호주 오픈 우승을 차지한 뒤 선보인 ‘시저킥’은 코다 가족 전통의 세리머니가 되고 있다. 제시카도 2012년 호주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뒤 시저킥을 선보인 바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