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은 27일 열린 텍사스 슛아웃 기자회견에서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LPGA 홈페이지]
렉시 톰슨(미국)이 아픔을 딛고 돌아온다.
톰슨은 27일 밤(한국시간)부터 미국 텍사스 주 어빙 라스콜리나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발룬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바이 JTBC 대회에 출전한다.
톰슨은 지난 메이저대회 ANA인스퍼레이션에서 4라운드 선두를 달리던 도중 시청자 제보로 인해 3라운드 오소 플레이를 한 것이 적발돼 4벌타를 받고 유소연(27)에게 연장 끝에 우승컵을 내줬다. 톰슨은 ANA 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열린 롯데 챔피언십에 불참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3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톰슨은 대회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벌타 상황에 대해 고의가 아니었고,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그는 "퍼트를 할 때 공에 점을 찍어 놓는다. 점이 잘 보이게 공을 돌려놓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톰슨은 인터뷰 도중 결국 참아왔던 눈물을 쏟았다. 톰슨은 "항상 포피 폰드에 뛰어드는 꿈을 꿔왔다. 벌타를 받기 전까지 나는 생애 최고의 플레이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벌타 후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며 눈가를 훔쳤다. 이어 톰슨은 "정말 힘들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지지해줬다. 수백 개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톰슨 사건의 영향으로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26일 시청자의 제보나 카메라가 아닌 '육안으로 확인될 때'만 벌타를 부여하는 일명 '렉시 톰슨 법'을 제정했다. 톰슨은 "규칙을 읽어보니 골프가 더욱 심플해 질 것 같다. 골프는 시청자의 제보가 가능한 유일한 스포츠"라고 말했다.
톰슨은 텍사스 슛아웃을 통해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LPGA 대표 장타자 톰슨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부문에서 275.6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린 적중률 부문에서도 2위(81.06%)에 오르며 정교한 아이언 샷도 선보이고 있다.
톰슨은 오스틴 언스트(미국), 장하나(25)와 한 조로 편성돼 1라운드를 치른다.
JTBC골프는 대회 1라운드를 28일 오전 1시부터 생중계한다.
신봉근 기자 shin.bonggeu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