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정이 28일 열린 LPGA투어 텍사스 슛아웃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다. [사진 LPGA]
허미정(대방건설)이 뜨거운 퍼트감으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허미정은 28일 미국 텍사스 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발룬티어스 아메리카 텍사스 슛아웃 프리젠티드 오브 JTBC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으며 6언더파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로써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라스 콜리나스 골프클럽은 허미정에게 홈 코스에 가깝다. 3년 전 이사했던 미국 집에서 35분 거리에 코스가 있다. 그래서 집에서 코스를 오가는 이점이 있다. 또 어머니가 해주는 맛있는 한식을 먹으며 대회를 준비해 어느 때보다 힘이 넘친다.
허미정의 최근 컨디션도 좋다.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한 허미정은 3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정된 경기를 펼치고 있다. 톱10 기록은 한 번뿐이지만 견고한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허미정은 올 시즌 평균 타수 60대(69.75타)를 유지하고 있다. 평균 타수 부문에서 14위다.
이날 허미정은 초반부터 무섭게 치고 나갔다. 2, 3번 홀 연속 버디를 잡은 허미정은 5번과 7번 홀에서도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냈다. 바람을 종잡을 수 없는 홀들이 있었지만 허미정은 타수를 잘 지켜나갔다. 11번 홀에서 5m가 넘는 퍼트를 버디로 연결시키며 5언더파 선두로 올라섰다. 14번 홀에서도 6m의 까다로운 퍼트를 집어넣어 6언더파를 만들었다.
15번 홀에서 위기가 왔다. 유틸리티로 시도한 티샷이 잘 맞았지만 운이 좋지 않았다. 페어웨이로 떨어져 잘 굴러가다 워터해저드에 빠진 것. 하지만 허미정은 3온 후 9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허미정은 “15번 홀 샷은 정말 좋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파 세이브를 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허미정은 이날 그린을 2번만 놓쳤고, 퍼트 28개를 기록했다. 그는 “모든 게 좋았다. 특히 퍼터가 잘 된 하루였다. 많은 버디 퍼트를 넣었고, 칩인 버디도 있었다”고 말했다. 도는 바람이 다소 신경이 쓰였다. 그는 “모든 홀에서 바람이 돌았다. 바람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며 “주말에도 계속 바람을 불 것으로 보여 거리 조절과 클럽 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퍼 루키' 박성현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4언더파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박성현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 301야드의 장타를 뽐냈다.
허미정과 함께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던 양희영도 좋은 출발을 보였다.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은 양희영은 3언더파 공동 9위에 올랐다.
텍사스 슛아웃 대회에서 2회 우승 경험이 있는 박인비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JTBC골프는 대회 2라운드를 29일 오전 0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