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열린 국가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했던 중국 선수들. 왼쪽부터 양진, 펑샨샨, 펑시민, 린시위. 롯데 챔피언십에는 펑샨샨만 제외한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중국 선수들이 사드 우려를 딛고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모두 출전한다.
오는 13일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는 당초 중국 선수들이 대거 불참할 거란 전망이 나왔다. 롯데가 경북 성주에 위치한 골프장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를 제공하기로 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됐다.
지난 3월 중순 중국 하이난 하이커우 미션힐스골프장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투어 SGF67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롯데 후원을 받고 있는 김해림이 우승을 하고도 뒷모습만 비춰졌다.
3월 말에는 오는 6월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와 중국골프협회(CGA)가 공동 주관해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중 투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 연기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달 말 미국의 골프채널이 중국 선수들의 롯데 챔피언십 불참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그러나 LPGA가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출전 선수 명단에 따르면 중국의 린시위, 양진, 펑시민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간판인 세계랭킹 6위 펑샨샨만이 불참한다. 펑샨샨은 이에 대해 "롯데 챔피언십 불참은 정치적 문제가 아닌 스케줄 조정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출전을 결정한 펑시민은 "우리는 어떤 압력도 받은 적이 없다. 정치적인 부분에 연관되고 싶지 않기 때문에 최선의 결정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롯데 챔피언십은 총상금 200만달러를 걸고 13일 하와이 오아후섬의 코올리나 골프장에서 개막한다. JTBC골프가 1라운드를 13일 오전 8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