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은 26일 LPGA투어 기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13언더파 선두로 올라 섰다.
이미림(27)이 2년 만에 설욕 기회를 잡았다.
이미림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기아클래식 3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랐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엮어낸 이미림은 13언더파로 허미정에 1타 앞선 채 경기를 끝냈다. 이미림은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후 2년 5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바라보게 됐다.
2015년 이 대회에서도 이미림은 54홀 선두였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역전패를 허용했다. 이미림과 커의 타수 차는 3타나 났지만 최종일 뒤집어졌다. 당시 커는 신들린 퍼트감을 선보이며 최종일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반면 이미림은 최종일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특히 이미림은 최종 라운드 17번 홀에서 티샷 미스 후 더블 보기를 범해 우승에서 멀어졌다.
이날은 이미림과 커가 마지막 조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번에는 이미림이 승부를 뒤집었다. 1타 뒤진 채 출발한 이미림은 첫 홀 보기로 2타까지 타수가 벌어졌다. 하지만 이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버디 6개를 낚으며 13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3번 홀 첫 버디를 낚은 후 4번 버디를 추가했고, 5번 홀에서는 칩샷을 핀 옆에 잘 붙여 3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커가 주춤한 사이 이미림은 10언더파 선두로 뛰어 올랐다.
이미림은 9번 홀에서 5m 버디를 낚아 11언더파로 올라섰다. 10번 홀에서도 세 번째 샷을 핀 1m 옆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250야드로 짧게 세팅된 파4 16번 홀에서는 1온 성공 후 8m 이글 퍼트를 놓쳤지만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이후 이미림은 타수를 잃지 않고 경기를 잘 마쳤다.
반면 업앤다운이 심했던 커는 12, 13번 홀 연속 버디로 이미림을 1타 차로 압박했다. 하지만 15번 홀에서 1m 파 퍼트를 놓쳤고, 마지막 홀에서도 보기를 적으며 뒷걸음질 쳤다.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친 커는 10언더파 3위로 내려갔다.
허미정이 16, 17, 18번 홀 3연속 버디로 이미림을 바짝 추격했다. 12언더파 2위로 3라운드를 마쳐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전인지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중간 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그린을 1번만 놓친 전인지는 퍼트도 30개도 준수했다. 전인지는 최종일 싸움닭 커와 동반 라운드를 하게 됐다.
박성현은 13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잘 풀어나가다 파5 17번 홀에서 보기를 적는 바람에 8언더파 공동 8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은 유소연도 8언더파로 뛰어 올랐다.
JTBC골프는 대회 최종 라운드를 27일 오전 6시15분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