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노르드크비스트는 공식 LPGA투어에서 61타를 최초로 2번 기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웨덴의 바이킹’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0)는 꾸준함이 돋보이는 선수다. '화끈한 버디쇼'를 펼치는 등 우승하는 법도 안다.
노르드크비스트가 2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뱅크오브호프 파운더스컵 최종 라운드에서 최종 25언더파로 우승했다. 그는 2014년 이후 매해 승수를 쌓고 있다. LPGA투어는 통산 7승째다. 지난 6월 숍라이트 클래식 후 15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83cm의 장신 노르드크비스트는 송곳 아이언 샷을 갖고 있다. 아이언 샷이 잘 맞아 떨어지면 ‘대형사고’를 치기도 한다. 그는 2013년 모빌베이 LPGA 클래식 3라운드에서 61타 11언더파를 쳤다. 파운더스컵 3라운드에서도 61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했다. 그는 현역 중 공식 라운드에서 61타를 2번 기록한 유일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78.56%로 1위를 차지했다. 2015년 76.33% 3위, 2014년 77.09% 2위로 송곳 아이언 샷을 뽐냈다. 파운더스컵에서는 그린 적중률 75%를 기록했다. 최종일 7번이나 그린을 놓쳐 수치가 좀 떨어졌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퍼트가 눈부셨다. 평균 퍼트 수가 25.5개에 불과했다. 첫 날 28개가 가장 많은 퍼트였을 정도로 빼어난 퍼트로 코스를 요리했다.
3라운드에서 61타라는 기록적인 스코어를 낸 다음 날에도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적었을 뿐 버디 5개를 낚으며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특히 17번 홀에서 10m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세계랭킹 13위인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11위로 뛰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우승 상금 22만5000달러를 수확한 그는 시즌 상금 순위 4위로 껑충 뛰었다. 또 통산 상금 700만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번 대회에서 61타 코스 레코드뿐 아니라 21언더파 195타로 54홀 최소타 기록도 경신했다. 올해 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다.
2009년 LPGA투어에 데뷔한 그는 5경기 만에 메이저인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다. 그해 신지애에 이어 신인왕 랭킹 2위를 차지했다. 이후 슬럼프가 길었다. 골프를 그만둘까도 심각하게 고려했다. 그러다 2014년을 앞두고 중대 결심을 했다. 장비, 코치, 의류 등 모든 것을 바꿨다. 마지막이라는 절박한 심정이었다.
변화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2014년 2승을 기록하는 상금랭킹 7위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이듬해에도 상금순위 10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상금랭킹 7위로 복귀한 노르드크비스트는 매해 승수를 추가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