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2017년 해피 크리스마스를 위해 올해 크리스마스 휴가는 반납하고 훈련에 몰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KLPGA]
‘골프 여제’ 박인비가 기나긴 재활을 끝내고 2017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박인비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2016 리우 올림픽 이후 대회에 나서지 않았던 박인비는 이제 2017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준비를 위한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지난 8월 이후 대회를 뛰지 않았고, 손가락 통증으로 재활에 전념했기 때문에 실전 감각 회복이 급선무다.
명예의 전당 입성과 올림픽 금메달 등 모든 것을 다 이뤘지만 박인비의 각오는 남다르다. 박인비는 JTBC골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크리스마스 휴가는 없을 것 같다. 내년 크리스마스를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연습에 집중할 것 같다”며 “원래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쉬었고, 내년 시즌 전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116년 만에 재개된 여자골프 올림픽에서 박인비는 손가락 통증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걸며 ‘골프 여제’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그러나 올림픽과 명예의 전당 입성을 제외하면 부상으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낸 것도 사실이다. 박인비는 올해 부상과 재활 등으로 LPGA투어 10경기만 소화했다. 우선 부상없이 풀 시즌을 치르는 게 2017년의 우선적인 목표다.
2017 시즌에는 선택과 집중에 신경을 쓸 계획이다. 그는 “예전처럼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는 힘들 것 같다. 메이저를 중점으로 스케줄 관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선택과 집중의 중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꼈다고 한다. 이전까지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주로 이전 경기에 출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최종 점검을 하는 유형이었다. 하지만 올림픽을 통해 대회 전 집중 훈련의 효과를 봤기 때문에 올 시즌부터는 스케줄 관리 방법이 달라질 전망이다.
박인비는 스윙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남편이 선물한 반려견 ‘리우’도 박인비 부부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남기협 씨는 “최근 시상식과 스폰서 등 여러 가지 행사로 인해 1시간도 제대로 휴식을 취한 적이 없는 것 같다. 미국에서 다시 연습을 시작하면 바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