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을 털고 일어선 미셸 위(왼쪽)와 폴라 크리머.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아시안 스윙에서 부활 샷을 날렸다.[골프파일]
미셸 위와 폴라 크리머(이상 미국)가 부상을 털고 일어섰다.
30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 최종 라운드.
크리머는 9언더파 275타로 공동 9위를 차지한 뒤 기뻐했다. 우승자 펑샨샨에게 무려 8타나 차이났지만 크리머의 성적은 공동 9위 이상의 의미가 있다.
LPGA투어 통산 10승을 거둔 크리머는 올 시즌 초 왼 손목 부상을 당했다. 2010년 왼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이후 찾아온 또 한 번의 시련이었다. 시즌 초 두 차례 톱 10에 든 크리머는 손목 부상 이후 15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7번의 컷 탈락을 당했다.
그러나 크리머는 이번 대회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치면서 모처럼 웃었다. 손목 부상 이후 기록한 가장 좋은 스코어였다. 크리머는 "샷감이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점점 더 나빠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했다.
지난 해부터 골반, 발목 부상에 시달렸던 미셸 위도 최근 오랜 부상을 털고 부활 샷을 날리고 있다. 미셸 위는 지난 주 블루베이 LPGA 클래식에서 시즌 첫 톱 10(공동 10위)에 들었다. 블루베이 이전 14개 대회에서 11번 컷 탈락 또는 기권한 최악의 부진을 씻어낸 성적이었다.
미셸 위는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1라운드에서는 시즌 최저타인 5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미셸 위는 최종 합계 4언더파 공동 27위로 대회를 마쳤다. 미셸 위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부상에서 자유로워졌다. 다시 좋은 플레이를 보여줄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미셸 위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14년 열린 US여자오픈이었다. 미셸 위는 2014년에만 2승을 거두면서 상금랭킹 4위에 오르는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