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 스윙 교정 뒤 적응 시간이 필요했던 유소연. JTBC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 시즌 최저타인 6언더파 66타를 친 뒤 "스윙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기뻐했다.
"스윙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올 시즌 스윙 교정을 한 유소연이 시즌 최저타를 쳤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JTBC 파운더스컵 2라운드에서다.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에서 열린 2라운드 유소연은 버디 8개와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공동 17위에 올랐다.
유소연은 올 시즌 많은 변화를 줬다. 1월 초 동계 훈련을 시작하면서 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인 조던 스피스(미국)를 지도하는 카메론 맥코믹(미국)으로 코치를 바꿨다.
스윙에도 큰 변화를 줬다. 손목을 일찍 꺾어 클럽을 들어올리는 어얼리 코킹을 했던 유소연은 손목보다 어깨 턴을 이용한 백스윙으로 바꿨다. 유소연은 "손목을 많이 쓰다보니 100야드 이내 샷의 일관성이 떨어져 교정을 결심했다"고 했다.
시즌 초는 적응 기간이었다. 유소연은 3개 대회에 출전해 컷은 통과했지만 모두 중위권 성적을 냈다. 60타대 타수는 혼타 LPGA 타일랜드 2라운드(69타)에서 한 번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세계랭킹 5위, 한국 선수 중 두 번째로 시즌을 시작했던 그는 이번 주 세계랭킹이 11위까지 밀렸다.
그러나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시즌 최저타인 6언더파, 66타를 치면서 분위기 전환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소연은 "스윙 교정은 100야드 이내 샷의 일관성이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해에 왜 스윙을 교정했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잘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동안 바뀐 스윙에 익숙해지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는데 오늘 라운드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했다.
유소연은 이날 퍼트에도 변화를 줬다. 퍼트를 하기 전 루틴을 밟으면서 연습 스트로크를 생략하면서 재미를 봤다. 첫 날 온그린 시 퍼트 수 2.23개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1.73개로 8개의 버디를 낚았다. 16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적어내기도 했지만 4m 이내 버디 퍼트를 8개나 잡아냈다. 유소연은 "어제 퍼팅이 너무 안돼 생각이 복잡했다. 시간을 단축해 심플하게 하는 게 낫겠다 싶어 변화를 줬는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중간 합계 8언더파 공동 17위. 선두 김세영에 7타 차지만 코스가 쉽기 때문에 몰아치기가 살아난다면 우승 경쟁도 가능하다. 유소연은 "오늘 감을 잊지 않고 이어가고 싶다. 그럼 우승도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JTBC골프에서 3라운드를 20일 오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피닉스=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