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츠 챔피언십 공동 3위에 이어 이번 대회 공동 2위에 오른 전인지. [골프파일]
전인지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본인의 두 번째 경기를 준우승으로 마감했다.
전인지는 28일 태국 촌부리 시암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더 줄였다. 버디 7개,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은 전인지는 14언더파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톰슨과는 6타 차가 났다. 우승은 놓쳤지만 전인지는 첫 대회였던 코츠 챔피언십 3위에 이어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 경쟁을 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또 순조로운 LPGA 투어 적응을 알리며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4타 차 2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1번 홀부터 3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 톰슨을 맹추격했다. 4번 홀에서 보기를 적었지만 6, 10번 홀 버디로 다시 톰슨에 따라 붙었다. 하지만 11번 홀 2m가 안 되는 파 퍼트를 놓치며 두 번째 보기를 범했다. 그 사이 톰슨이 10번 홀 이글을 넣어 타수는 4타 차로 벌어졌다.
전인지는 13번 홀 버디를 추가했지만 14번 홀(파4)에서 실수가 나왔다. 2온에 성공했지만 15m가 넘는 긴 버디 퍼트가 홀을 지나쳐 내리막 경사를 타고 그린 밖으로 굴러나갔다. 결국 이날 세 번째 보기를 적어 우승에서 멀어졌다.
톰슨도 14번 홀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잘 넘겼다. 세컨드 샷이 그린을 지나쳤지만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파로 막았다. 15번 홀에서는 전인지와 톰슨이 나란히 버디를 잡았다.
전인지는 16, 17번 홀에서 보기, 더블 보기를 범했다. 17번 홀에선 그린을 놓친 데다 3퍼트가 나와 더블보기를 했다. 마무리는 좋았다.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지만 2위 자리는 놓치지 않았다. 13언더파 공동 2위였던 전인지는 마지막 홀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지만 볼을 잘 빼냈고, 2m 버디를 성공시키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디펜딩챔피언 양희영은 제시카 코다(미국)와 함께 13언더파 공동 3위다. 박희영과 최운정은 나란히 11언더파 공동 5위다. 장하나는 또 파4 홀에서 홀인원을 잡을 뻔 했다. 15번 홀 티샷이 홀컵을 스쳤다. 여기서 이글을 잡은 장하나는 합계 10언더파 공동 8위를 차지했다.
개막전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했던 박인비는 사실상 시즌 첫 대회를 1언더파 공동 30위로 마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호쾌한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코스를 요리한 톰슨은 통산 7승째를 챙겼다. 톰슨은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첫 미국 선수로 기록됐다. 또 톰슨은 이번 대회에서 이븐파 공동 35위에 머문 스테이시 루이스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3위로 도약하게 됐다. 톰슨은 미국의 차세대 에이스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고, 한국 신예들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원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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