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LPGA 개막전, 악몽의 16번 홀

원종배 기자2016.01.31 오전 8:54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지난해 이곳 16번 홀에서 '덤불 샷'을 성공시키며 우승했던 김세영 [골프파일]

2016 LPGA 투어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이 열리는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파73)에서 선수들이 고전하는 홀이 있다. 바로 16번 홀(파4)이다.

원래 바람이 강한 코스인데 16번 홀은 페어웨이 바로 오른쪽에 워터 해저드가 있다. 자칫 잘못 쳤다가는 볼을 물에 빠뜨리기 십상이다. 폴라 크리머(미국)가 그랬다. 2라운드 16번 홀 세컨드 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물에 빠져 더블보기를 했다. 브리트니 린시컴(미국)도 2라운드 이곳에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3라운드에서는 김세영이 당했다. 김세영은 페어웨이 오른쪽 해저드를 의식한 듯 티샷을 왼쪽으로 보냈는데 카트 길을 맞고 러프에 떨어졌다. 야자수까지 볼을 가리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레이업 샷으로 볼을 빼냈다. 하지만 써드 샷마저 물 쪽으로 빠졌다. 그린이 딱딱해 볼이 멈추지 않고 굴러갔다.

김세영은 해저드 처리를 한 뒤 벌타를 받으며 볼을 빼냈고, 여기서 친 다섯번 째 샷을 홀 2.5m 옆에 붙였다. 트리플 보기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퍼트를 성공시켜 5온 1퍼트 더블보기로 막았다.

곽민서도 세컨드 샷을 그린 뒤쪽의 워터 해저드를 피하기 위해 오른쪽으로 쳤는데 딱딱한그린을 맞고 벙커에 빠졌다. 벙커 샷도 그린을 지나쳐 러프에 빠졌고, 여기서 볼을 잘 빼내 홀 1.5m에 떨어뜨렸다. 하지만 이 보기 퍼트를 놓치면서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박희영도 3라운드 16번 홀에서 더블 보기를, 이일희는 보기를 적었다. 김효주도 1, 2라운드 모두 여기서 보기를 쳤다.

하지만 악몽 같은 기억만 있는 곳은 아니다. 김세영이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할 때 마법 같은 ‘덤불 샷’이 나왔던 곳이 바로 여기다. 당시 김세영은 최종라운드에서 덤불에 빠진 볼을 정확하게 빼내 파 세이브를 해냈고 연장 끝에 우승했다. 김세영도 “덤불 샷이 지난해 가장 짜릿했던 샷이었다”고 했다.

치열한 우승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LPGA 투어 개막전. 최종라운드 16번 홀에서는 또 어떤 명장면이 펼쳐질지 기대된다.

JTBC골프에서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최종라운드를 2월1일 오전 4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원종배 기자
Won.Jongbae@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