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또 2위를 했다. 벌써 시즌 네 번째다.
루이스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골프장에서 열린 캐나디언 퍼시픽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기록, 최종 합계 12언더파 공동 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그러나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져 보기를 기록, 파를 적어낸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루이스는 14개월, 32개 대회 째 우승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6월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통산 11승을 거둔 뒤 침묵 중이다. 톱 10 15번 중 무려 6번이나 2위를 했고, 3위도 두 차례 했다.
번번이 한국 선수들에게 막혔다. 지난 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는 허미정에게,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에서는 박인비에게 막혀 2위를 했다. 올 시즌에도 2번이나 한국 선수인 양희영(혼다 LPGA 타일랜드), 김효주(JTBC 파운드컵)에게 막혀 2위를 했다. HSBC 챔피언스와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는 각각 박인비와 최나연에게 밀려 아쉬운 3위를 했다.
5타 차 공동 6위로 출발한 루이스는 정규 라운드에서는 리디아 고보다 훨씬 더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전반에 2타를 줄였고, 후반에 3타를 더 줄였다. 보기 1개가 나오긴 했지만 16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0cm에 붙이는 등 갈수록 샷감이 좋아졌다. 사흘 내내 30개가 넘는 퍼트를 기록했지만 최종일에는 25개의 퍼트만 기록할만큼 퍼트감도 좋았다.
그러나 연장전에서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티샷이 바운스돼 왼쪽 러프로 들어가면서 불운이 시작됐다. 좋지 않은 라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은 왼쪽으로 당겨져 그린에 올리지 못했다. 세 번째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지만 4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문턱에서 또 다시 무릎을 꿇었다. 2012년 호주여자오픈, 올 시즌 ANA 인스피레이션에 이어 연장전 3전 3패째다.
공동 선두로 출발한 리디아 고는 동반 라운드를 한 캔디 쿵(대만)이 무너지면서 한 때 2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9번홀에서 첫 보기를 한 뒤 후반 9홀 내내 흔들렸다. 티샷과 아이언 샷이 계속 페어웨이와 그린을 벗어나면서 버디를 잡기보다는 파를 막기에 급급한 경기를 했다.
그러나 후반 3개 홀을 남기고 티샷이 돌아왔다. 연장전에서도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낸 리디아 고는 정규 라운드 마지막 홀과 비슷한 위치로 2온을 시킨 뒤 2퍼트 파로 마무리해 시즌 3승째를 기록했다. 연장전적 3전 3승을 거둔 리디아 고는 맥 말런, 팻 브래들리에 이어 이 대회 역사상 세 번째로 대회 3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