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리디아 고가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다.
리디아 고는 22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 골프장에서 벌어진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낚았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카린 이셰르와 공동 2위다. 선두는 11언더파를 친 대만의 캔디 쿵이다.
리디아 고는 이 대회에서 강하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지난 2012, 2013년에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다. 프로로 전향한 지난해에는 공동 55위로 다소 주춤했지만 필드 위에서 보여준 표정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리디아 고는 전반 홀에서 2타를 줄이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그러나 9번 홀부터 2퍼트가 잦아지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방향은 좋았지만 힘 조절이 잘 되지 않았다. 지루하게 늘어지던 파 행진은 14번 홀에서 깨졌다. 리디아 고는 147야드 남은 거리에서 날린 아이언 샷을 홀컵에 1m 내로 바짝 붙이며 버디를 낚았다. 마지막 홀에서는 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홀컵에 집어넣은 뒤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62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와 그린은 각 5번, 4번 놓쳤다. 퍼트 수는 28개로 전날보다 1개 줄였다.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미셸 위는 여전히 헤맸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발목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중간합계 5오버파로 컷 탈락했다. 미셸 위의 부진한 경기력은 파5인 10번 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장타를 날리는 미셸 위는 부담을 느낀 듯 드라이버 대신 우드를 택했다. 그러나 미스 샷이 나면서 왼쪽 숲으로 떨어졌다. 이후 4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를 범해 보기를 범했다. 박원 JTBC 골프 해설위원은 “버디가 많이 쏟아져 나오는 이 홀에서 장타자인 미셸 위가 버디를 못 잡은 것은 경기력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발목 부상의 영향으로 체중을 완벽히 싣지 못하다 보니 티샷 미스가 계속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이날 페어웨이를 8번 놓쳤다.
한국 자매 중에서는 김효주가 가장 성적이 좋다. 김효주는 버디 5개, 보기 1개를 엮어 4타를 줄였다. 5언더파 7위다. 박인비, 김인경, 김세영, 지은희는 4언더파 공동 8위다. 박인비는 13번 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4m 가량의 퍼트를 집어넣어 이글을 기록했고, 4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무서운 몰아치기 능력도 보여줬다.
JTBC골프는 대회 3라운드를 23일 오전 7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서창우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