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울 때 태어난 유소연은 여름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골프파일]
더위에 강한 유소연이 한국의 대표주자로 포틀랜드 한(恨)풀이에 나선다.
유소연은 13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컴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 출전한다. 박인비의 불참으로 유소연이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4위)이 가장 높다. 유소연이 에이스 역할을 하며 한국 자매의 상승세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6월29일생인 유소연은 더울 때 태어났다. 그래서 더위를 잘 타지 않고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여름 성적표도 좋다. 올해 6월부터 8월 11일까지 7개 대회에서 톱10 4회를 기록했다. 그중 톱5가 3번이다.
LPGA 투어에서는 6월부터 8월까지 벌어지는 10개 대회를 여름 레이스라고 부른다.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이 포함된 중요한 시즌이다. 유소연은 지난해에도 여름 레이스에서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를 포함해 톱5 5번을 기록할 정도로 여름에 유난히 강했다. 지난해 유일한 우승도 8월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했다.
최근 성적도 가장 믿음직하다. 마이어 LPGA 클래식 4위,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3위를 차지하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 아직 우승컵은 없지만 톱10 7번으로 87만 달러 이상을 벌어 들여 상금랭킹 부문 7위에 올라 있다.
안정된 스윙으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유소연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임경빈 JTBC골프 해설위원은 “유소연이 일관성 있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남은 대회에서 유소연이 승수를 추가할 수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전망했다.
포틀랜드 클래식은 2010년부터 4차례나 한국 선수들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은 대회다. 지난해 김인경이 연장전에서 오스틴 언스트(미국)에게 패한 것을 비롯해 최근 5년간 준우승만 4차례했다.
2011년에는 최나연이 연장 접전 끝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게 패했다. 유소연은 지난해 한 번 출전했는데 2타 차 공동 3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유소연은 최근 4개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이상을 기록하는 등 집중력 있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어 시즌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시즌 2승을 챙긴 최나연도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지만 세계랭킹 2위 리디아 고와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등이 우승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지난해 준우승자 김인경을 비롯해 최운정과 김효주, 이미림 등이 우승 도전에 나선다. 한국은 벌써 한 시즌 최다인 12승을 챙기고 있다.
JTBC골프가 14, 15일 오전 9시부터 대회 1~2라운드를 중계하고, 16, 17일 3~4라운드를 오전 8시부터 위성 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