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의 파란색 셔츠는 USGA 박물관에 가게 된다.
US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두 가지 선물을 받았다.
첫째는 아널드 파머로부터의 축전이다. 파머는 “아직 스무 살에 놀라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거둔 5승 중 가장 중요한 우승(US오픈)에 축하한다. US오픈 우승은 멋지게 끝냈다. 남은 시즌에도 행운이 따르기를 빈다”고 썼다. 파머는 메이저 7승을 거둔 골프계의 전설이다. PGA 투어와 LPGA 투어에서 첫 우승한 선수들에게 축전으로 격려한다. 마라톤 클래식에서 7년 만에 우승한 최운정에게도 축전을 보냈다.
전인지의 두 번째 선물은 그의 US오픈 우승 물품의 USGA(미국골프협회) 박물관 전시다. USGA의 US오픈 기자회견 담당관이자 박물관 큐레이터 겸 사학자인 마이클 트로스텔은 전인지의 코치인 박원 JTBC 골프 해설위원을 통해 전시할 물건을 보내달라는 편지를 보냈다.
USGA 박물관은 모든 종목을 통틀어 미국 스포츠 박물관 중 가장 오래됐다. 보비 존스에서 아널드 파머, 잭 니클러스 등 골프 전설들의 물품이 소장되어 있다. 현역 선수들인 타이거 우즈, 유소연, 박인비, 로리 매킬로이, 미셸 위 등의 물품도 있다. US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전인지가 메이저 우승자의 반열에 들어간 것을 실감하게 되는 셈이다.
USGA는 전인지의 물건을 꼭 찍어 기증을 요청했다. 최종라운드에서 입은 셔츠와 파 3인 17번 홀 버디를 잡을 때 쓴 6번 아이언이다. 편지는 “전인지가 그 아이언을 더 쓰고 싶어 하는 것을 이해하며 그 아이언과 이별할 때 기증하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전인지 측은 “역사의 일부로 남을 것들이기 때문에 준비 되는대로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USGA는 또 “전인지가 우승 후 인터뷰를 할 때 매우 예의바르고, 사려 깊고 말을 잘 했다”고 칭찬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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