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일 4언더파를 기록해 역전 우승한 전인지. 내년 시즌 미국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전인지는 우승 상금 약 8억1300만원과 1년 시드를 받았다. [사진 LPGA]
초청 선수 전인지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전인지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골프장(파70)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8언더파로 양희영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3라운드 선두 양희영에게 4타 차 3위로 출발한 전인지는 7번홀까지 3타를 줄여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8번홀과 10번홀에서 보기가 나오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듯 했지만 12번홀(파3)부터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6m 버디로 상승세를 탄 전인지는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로 9언더파까지 달아났다. 마지막 홀에서 페어웨이를 놓치며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쳤지만 양희영이 마지막 홀 보기를 하면서 1타 차 우승을 했다. 우승 상금은 81만달러(약 9억원).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 무대 진출을 고려했던 전인지는 이번 우승으로 내년 시즌 LPGA 투어 카드를 자동 획득했다. 1998년 박세리가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의 8승째 주인공이 됐다. 첫 출전으로 우승한 선수로는 US여자오픈 60년 역사상 네 번째다.
양희영은 아쉬웠다. 8번홀까지 경기를 잘 풀어갔지만 9번홀부터 15번홀까지 4타를 잃었다. 16번홀(파4)의 3m 이글, 17번홀(파3)의 2m 버디로 다시 전인지를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18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로 들어가면서 보기가 나왔고 연장 합류에 실패했다. 2012년 대회에서 최나연과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가 4타를 잃고 2위를 했던 양희영은 올해도 아쉬움을 떨치지 못했다.
3타 차 2위로 출발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최종일 또 무너졌다. 버디 4개를 잡았지만 5번홀과 15번홀(이상 파4)에서 나온 2개의 더블보기로 1타도 줄이지 못했다. 최종 합계 5언더파 공동 3위다. 루이스는 올 시즌 우승 없이 준우승 3번, 3위 3번을 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는 퍼트감이 아주 좋지 않았다. 샷을 홀 2~3m에 붙이고도 버디를 놓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9번홀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한 박인비는 16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뒤늦게 시동이 걸렸다. 그러나 17번홀(파3)에서 1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의 희망을 접었다. 최종 합계 5언더파 공동 3위다.
지난해 우승자 미셸 위(미국)는 왼쪽 골반 부상을 딛고 선전했다. 10번홀까지 샷 난조로 4타를 잃었으나 16번홀(파4) 이글 등으로 4타를 모두 만회했다. 최종 합계 2언더파 공동 11위다.
이지연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