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뉴스

미국·일본서 뜨거운 러브콜 전인지, 미국 진출 내년 가닥

김두용 기자2015.07.15 오전 9:15

폰트축소 폰트확대

뉴스이미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전인지가 14일 금의환향한 뒤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통산 10승을 염원하며 손가락 10개를 펼쳐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전인지는 국내외에서 9승을 수확했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미국과 일본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전인지가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전인지는 내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전인지는 US여자오픈에서 경기 내내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 미국인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첫 출전에 대회 최저타 타이기록(272타)을 세운 출중한 기량에 홀아웃을 하고 미소로 화답하는 친근한 이미지로 벌써 미국 팬들이 생겼다. 전인지의 별명 덤보(Dumbo)까지 알 정도로 폭발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US여자오픈 우승 후 LPGA는 전인지에게 합류 여부를 재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까지 2015 잔여 시즌 출전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것이다. 17일은 마이어 LPGA 클래식 출전 신청 마감일이다. 만약 전인지가 올해부터 곧바로 LPGA 투어에 합류하기로 결정한다면 23일 시작되는 마이어 클래식부터 출전할 수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협회(JLPGA)도 전인지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인지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들에게 축전 메시지를 보내며 뜨거운 관심을 표명했다. 전인지의 아버지 전종진씨는 “일본 투어에서 활동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 살롱파스컵 우승으로 받은 쌀과 자동차를 지진 피해 의연금으로 기부한 것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지난 5월 메이저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 첫 출전해 우승컵까지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의 뜨거운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는 국내 투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전인지는 14일 귀국 후 “아직 한국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에서 3승을 챙기며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인지는 상금왕과 대상 타이틀을 바라보고 있다. 전인지는 일단 2주간 국내에 머문 뒤 7월 말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하기로 했다. LPGA 투어의 남은 메이저 대회도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전인지는 시즌 초 내년 시즌 미국 진출을 염두에 주고 스케줄을 짰다. 국내 투어에 초점을 맞추되 미국 투어 메이저 대회와 초청 대회 등에 출전해 상금랭킹만으로 퀄리파잉(Q) 스쿨을 치르지 않고 미국에 가겠다는 것이 당초 목표였다. LPGA 투어는 비회원이 상금랭킹 40위 안에 들면 다음 해 투어 시드를 준다.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모든 숙제를 한번에 해결한 전인지는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유러피언투어 2부 투어에서 활동했던 캐디 데이빗 존스(아일랜드)를 구했다. 앞으로 2개 대회에서 호흡을 맞춰볼 예정이고, 잘 맞으면 계속 가기로 했다. 아직 영어가 서툰 전인지이기에 외국인 캐디와 미리 호흡을 맞추면서 의사 소통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포석도 있다. US여자오픈에서 임시 캐디를 봤던 딘 허든(호주)과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만 다시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여러 정황을 볼 때 전인지의 미국 진출은 내년으로 가닥이 잡힌다. 전략적으로 볼 때는 올해 진출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이미 상금 100만달러를 넘었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더 유리한 시드 순위를 받을 수 있다. LPGA는 전년도 상금순위 1~80위에게 최우선 시드를 준다. 비회원 우승자 카테고리는 7순위다.

그러나 지난 해 LPGA 투어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한 뒤 올해부터 미국에 데뷔한 김효주, 백규정처럼 내년에 진출한다 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룬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국 무대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좀더 고민과 상의를 해보고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고 했다.


아일랜드 출신의 캐디 데이빗 존스(왼쪽)와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합작한 딘 허든.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