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이 혼다 타일랜드 2라운드에서 11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양희영이 준우승 한풀이에 나서고 있다.
공동 4위로 출발한 양희영은 27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고 있는 혼다 LPGA 타일랜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11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14언더파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3타 차다.
양희영은 지난 주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에서 리디아 고에 2타 차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15, 17번 홀 1m 안팎의 짧은 퍼트를 놓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하지만 양희영은 물오른 샷, 퍼트감을 뽐내며 통산 2번째 우승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지난 겨울 스윙 코치를 바꾼 양희영은 "지난 겨울 동안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샷과 퍼트감이 모두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양희영은 이날 10번 홀(파5)에서는 43야드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을 날린 게 그린을 맞고 오른쪽 사이드 스핀이 걸리면서 홀컵으로 그대로 빨려 들어가 칩 인 이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양희영은 “정말 잘 맞은 느낌이었고 기적 같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틀 연속 이글을 뽑아낸 양희영은 이 대회 코스와 궁합이 잘 맞다. 지난 6차례 출전에서 톱10 3회를 기록했다. 2012년에 4위가 최고 성적이다. 양희영은 지난 호주 여자 오픈부터 정말 절정의 퍼트감을 보여주고 있어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날 퍼트 수가 25개 밖에 되지 않았다. 2m 내의 퍼트는 놓치는 법이 없었고, 버디 찬스에는 꾸역꾸역 퍼트를 우겨넣었다. 까다로운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3m 거리의 버디 퍼트르 홀컵에 떨어뜨리며 루이스를 맹추격했다.
양희영은 준우승 징크스를 깨야 한다. 2013년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올해 호주 여자 오픈을 포함해 2위만 6번을 했다. 우승 후 성적 부진과 타이틀스폰서 만료 등이 겹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양희영은 살이 급속도로 불었다. 하지만 지난해 꾸준히 다이어트를 하면서 체중을 줄였고, 살을 근육으로 바꾸며 겉보기에도 탄탄한 몸매를 만들었다. 양희영은 “지난 겨울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골프를 하고 있다. 정말 잘 하고 싶다. 또 우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루키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김효주는 버디 3개,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2언더파가 된 김효주는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림과 신지은은 나란히 8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2013년 대회 챔피언이자 2014년 준우승자인 박인비는 이날 버디 2개, 보기 4개로 2타를 잃어 이븐파로 떨어졌다.
J골프는 대회 3, 4라운드를 28일과 3월 1일 오후 3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