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은 지난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최종 라운드에서 무너지며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박준석 사진기자]
한국 자매들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한풀이에 나선다.
19일부터 호주 멜버른 더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2)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은 한국 선수에게는 인연보다 악연이 많은 대회라 할 수 있다. 2013년 신지애가 우승을 차지하긴 했지만 2012년과 2014년에는 아쉬운 준우승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특히 최운정(볼빅)은 지난해 우승 문턱에서 무너진 아픔이 있다. 3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선두로 올라선 데다 샷감이 좋아 LPGA 투어 첫 우승 희망을 밝혔다. 하지만 카리 웹(호주)에게 5타 차 역전 우승을 헌납하며 2위에 머물고 말았다. 당시 최운정은 첫 홀을 버디로 상쾌하게 출발했지만 2번 홀 더블보기, 3번 홀 보기로 무너지며 선두를 빼앗겼다. 이후 최운정은 지루한 파 행진을 거듭하다 결국 잃은 타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2~3m 버디 기회가 많았지만 모두 홀컵을 빗겨나갔고, 최운정은 최종 라운드에서 2오버파를 적었다.
유소연(하나금융)도 2012년 대회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컵을 제시카 코다(미국)에게 내줬다. 당시 3언더파를 적은 6명이 연장전에 나섰다. 유소연 외에도 서희경(하이트진로)도 스테이스 루이스(미국) 등과 연장전을 치렀다. 하지만 코다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다. 유소연과 서희경은 최종 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나란히 이븐파를 기록해 연장 승부를 허용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신지은(한화)도 인연이 깊다. 2012년에는 1타 차로 연장전에 들어가지 못해 7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이 코스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은 LPGA 투어 사상 처음으로 개막 3연승에 도전한다. 최운정, 유소연, 신지은 외에도 든든한 실력파들이 많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개막전 우승 주인공 최나연(SK텔레콤)을 비롯해 장하나(비씨카드), 백규정(CJ오쇼핑), 이일희, 이미향(이하 볼빅), 지은희(한화)가 출전한다. 김인경(한화), 박주영(호반건설)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최연소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리디아 고는 15세인 2012년 공동 18위를 시작으로 지난 두 대회에서 연속으로 3위를 차지했다. 출전자 중 리디아 고 다음으로 세계랭킹이 높은 4위 펑샨샨(중국)도 호주여자오픈을 시즌 첫 대회로 선택했다. 호주교포 오수현과 이민지도 우승후보다.
J골프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를 19일과 20일 오후 1시부터 생중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