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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벗은 리디아 고, 모범생에서 숙녀로

김두용 기자2015.01.14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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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벗고 렌즈를 착용한 리디아 고에게 전혀 다른 이미지가 풍기고 있다. [LPGA 홈페이지]


‘천재 골퍼’ 리디아 고가 트레이드마크인 안경을 벗고 변신했다.

1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홈페이지에는 리디아 고의 프로필 사진이 바뀌었다. 검정색 뿔테 안경을 착용하며 웃고 있는 리디아 고 대신 쌍꺼풀이 진한 ‘낯선 골퍼’의 사진이 자리하고 있었다. 안경을 낀 모범생 소녀처럼 보였던 리디아 고는 숙녀 이미지를 물씬 풍겼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이날 “리디아 고가 새로운 시야를 갖게 됐다. 새 시즌부터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라고 전했다.

리디아 고는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 그는 올해 특별전형으로 고려대에 입학하게 된 새내기다.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된 리디아 고는 안경을 벗어 던지고 프로 골퍼의 길을 걷게 됐다.

리디아 고는 골프 밖에 생각하지 않는 지독한 연습벌레다. 그는 골프 외적인 것들은 잘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것들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 내가 생각해야 할 것은 흰공을 쳐서 홀에 넣는 것 뿐”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별히 안경을 착용했다고 해서 이에 대한 불편함을 토로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안경 착용에 대한 불편함이 있었던 듯하다. 지난해 8월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이전의 일화다. 리디아 고는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에게 안경을 닦아 달라고 부탁했다. 딸의 안경을 조심스레 닦았지만 잘못하다 테가 부러지는 사고가 났다. 리디아는 강력 접착제로 테를 붙인 뒤 연습을 해야 했다. 급하게 안경을 주문했고, 딸이 착용한 것과 비슷한 안경 4개가 한국에서 날아왔다. 하지만 예전 안경과 느낌이 다 달라서 리디아는 접착제로 응급 처치한 안경을 그대로 쓰고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 출전했다. TV 화면으로는 ‘사고’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리디아는 덜컹거리는 안경을 쓰고 경기를 임했고,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리디아 고는 렌즈 착용으로 LPGA 챔피언십과 같은 불상사를 두 번 다시 겪지 않아도 된다. 렌즈 적응력을 높이는데 다소 애를 먹겠지만 ‘천재 골퍼’ 리디아에게는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최근 라식과 라섹 수술을 통한 시력 교정으로 새로운 시야를 가지는 골퍼가 늘어나고 있다. LGPA 투어에 진출하는 김효주(롯데)도 지난 연말 라섹 수술을 받아 올해부터 렌즈 착용 없이 필드를 누비게 됐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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