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 앨리슨 리는 빼어난 실력까지 갖췄다. [골프위크 캡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새로운 흥행카드가 나타났다. 2015년 LPGA 투어 Q스쿨을 공동 수석으로 통과한 앨리슨 리는 건강미 넘치는 구릿빛 피부에 1m75cm의 훤칠한 키로 '필드의 수퍼 모델' 이미지를 풍긴다. 미국에서는 미셸 위, 렉시 톰슨과 비교될 정도로 스타성을 갖춘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미셸 위와 리디아 고 등을 관리하고 있는 대형 매니지먼트사인 IMG도 앨리슨 리의 스타성을 높이 평가하며 계약을 했다.
1995년생인 앨리슨은 아일랜드인 할아버지와 한국인 할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아버지(이성일)와 어머니(김성신)를 뒀다. 이화현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고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말도 곧잘 한다고 한다.
앨리슨은 수려한 외모 뿐 아니라 출중한 실력도 갖췄다. 앨리슨은 지난 달 ‘지옥의 관문’이라고 불리는 LPGA Q스쿨에서 이민지(호주)와 공동 수석으로 합격했다. 앨리슨은 LPGA와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초조하지 않았다. 마지막 홀을 걷는 동안 내 감정을 숨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모든 라운드가 끝나자마자 웃음을 멈출 수 없었고 그 자리에 주저앉아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앨리슨은 대학 졸업 뒤 프로턴을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주위의 권유로 계획을 변경했고, 지난해 LPGA Q스쿨에 응시했다. 앨리슨을 지도했던 캐리 포사이스 코치는 데일리 브루인과 인터뷰에서 “(앨리슨이 LPGA Q스쿨에 통과한 게)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나는 앨리슨이 Q스쿨에 응시하기로 결정했을 때 앨리슨의 합격을 예측했다. 그는 훌륭한 자질을 갖췄고 앞으로도 잘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힘을 실어줬다.
앨리슨은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2010, 2012년 미국 국가대표로 주니어 라이더컵에 출전했고, 두 차례 모두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2013년 미국 UCLA 골프 장학생으로 입학해 대학 무대에서 우승을 4번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미국대학 최고의 여성 골퍼에게 주는 '안니카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 그는 UCLA 역사상 LPGA 투어 카드를 획득한 두 번째 학생 골퍼로 이름을 올렸다. 학업과 골프를 병행하며 이룬 값진 성과였다. 앨리슨은 “프로가 되면 대학 골프팀 활동은 못하겠지만 학업은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앨리슨은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렉시 톰슨, 제시카 코다(이상 미국)와 아마추어 시절 친구이자 경쟁자였다. 톰슨은 메이저 포함 투어 4승을, 코다는 투어 3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LPGA 무대에 자리 잡았다. 앨리슨은 친구들이 부러울 법도 했지만 자신의 선택을 믿었다. 그는 “톰슨처럼 일찍 프로에 전향한 친구가 부러울 때도 있었다. 그러나 대학 생활을 통해 골프가 훨씬 성장할 수 있었기 때문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앨리슨은 드라이브 샷과 쇼트 게임을 두루 잘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PGA 투어 경험도 있다. 총 5차례 출전했고 2009년 US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26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또 그는 메이저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남다른 인연을 가지고 있다. 2004년 당시 이 대회 우승자 박지은(은퇴)이 던진 우승 공을 잡기도 했고, 2012년에는 600대 1의 경쟁을 뚫고 출전권을 손에 거머쥐기도 했다.
앨리슨의 롤 모델은 LPGA 투어 72승을 기록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그는 “소렌스탐에게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골프화 끈을 조여 멨다.
앨리슨은 LPGA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앨리슨 리 프로필
생년월일 1995년 2월 26일
국적 미국
신장 175cm
골프 입문 2001년
프로 전향 2014년 12월
취미 음악 감상, 쇼핑, 요리
존경하는 선수 안니카 소렌스탐
주요 경력 2014 미국대학 최고 선수 안니카상
2015 LPGA Q스쿨 공동 1위 통과
서창우 인턴 기자 real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