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상 기후로 큰 피해를 입었던 국내 캔터키블루그라스 코스 사례들
지구 온난화와 늘어난 강수량 등 이상 기후로 인해 한국 골프장들에서 한지성 캔터키블루그라스에서 한국 잔디 중지로의 초종 개편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골프코스설계가협회(KSGCA)가 지난 6일 경기도 동두천 티클라우드컨트리클럽(CC)에서 개최한 가을 정기 총회 겸 세미나에서 이같은 현황과 주장이 나왔다. 발제를 한 장덕환 이앤엘 부사장은 올해 유독 고온 현상과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잔디 관리에 곤욕을 치른 23곳의 골프장에서 서양잔디가 한국 잔디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서양잔디 중 캔터키 블루그라스는 여름철 30도를 넘어서는 고온과 열대야 및 갑작스런 폭우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가을까지 푸른 잔디 색깔을 유지하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내 골프장들은 대거 교체에 나서고 있다. 특히 티잉 구역과 그린 주변 에지만을 부분 교체하는 골프장은 이보다 더 많았다.
또다른 발제자로 나선 김민수 조이시안코리아 대표는 잔디 식재 방식을 기계화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줄였다는 러너웨이 공법을 소개했다. 흔히 잔디 교체에 응용되는 평떼 시공이나 네트형 잔디 공법은 교체에 5개월이 걸리는 반면 러너웨이는 4개월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잔디 뿌리를 지면에 심는 방식을 써서 토양에 안정적으로 착근된다고 설명했다.
KSGCA 정기 총회 및 세미나후 단체 사진
낮은 기온에 적합한 서양 잔디를 식재한 국내 골프장들은 올해 프로 골프대회를 개최하면서 프리퍼드 라이룰을 적용해야 했다. 큰 비로 물빠짐이 안 되거나 수많은 디보트 자국이 복구되지 않아 대회 기간 내내 프리퍼드 라이를 적용하기도 했다. 경기도 블랙스톤이천GC, 영종도의 클럽72GC 등은 대회 기간 일부 잔디가 썩거나 맨땅이 드러나 눈쌀을 찌푸렸다.
기상청이 전국 62개 지점에서 측정한 올해 여름(6~8월) 평균 기온은 25.6도로 평년의 23.7도보다 1.9도 높았다. 서울은 26.6도로 가장 더운 곳에 속했고, 강원도 태백은 21.6도로 가장 낮았다. 올 봄(3~5월)은 평균 13.2도로 평년의 11.9도보다 1.3도 높았다. 이같은 이상 기후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다. 내년에도 많은 골프장들이 잔디 관리에 전전긍긍할 상황이다.
한편, KSGCA는 이날 티클라우드CC와 코스 품질 향상을 위한 컨설팅 업무 협약을 맺었다. 권동영 KSGCA 회장은 “골프장 수는 35년 전 40여개소에서 오늘날 열 배 이상 급증했으나 향후 설계업은 증설보다는 해외 진출과 리노베이션 업무가 늘 것”이라고 말했다. 정길연 골프장 대표는 “전문가들의 조언으로 티클라우드를 더 개선시키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