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기록 제조기' 신지애에겐 프로 통산 64승 말고도 특별한 기록이 하나 더 있다. 바로 KLPGA 투어에서 단 한 차례도 컷 탈락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신지애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8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를 이뤄냈다.
신지애가 컷 통과 기록을 '59개' 대회로 늘렸다. 5일 제주 서귀포의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이어진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둘째 날 1~2라운드 합계 3언더파를 쳐 20위권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기록한 신지애는 둘째 날 1타를 더 줄여 가뿐히 컷을 통과했다.
신지애는 "혼자만 아는 뿌듯한 기록이었는데, 알려지게 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 같다. 다만 이번 대회 목표는 컷 통과 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남은 라운드에서 잘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애는 '노보기' 플레이를 할 때마다 자신에게 주는 상으로 '콜라'를 마신다. 주말 경기에서도 '콜라를 마시면 좋겠다'는 기자의 말에 신지애는 "물론이다. 대회 첫날 노보기를 해 저녁 식사 때 스탭들과 다함께 콜라를 시켜 먹었다. 오늘(버디 3개, 보기 2개)은 아쉽게 못 먹지만 주말엔 꼭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 신지애. [사진 KLPGA]
신지애가 국내 무대에 선 건 3년 8개월 만이다. 신지애는 지난 3월 중순에 열린 LPGA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로 선전한 뒤 다음 대회로 KLPGA 국내 개막전을 택해 국내 골프 팬들을 기쁘게 했다. 신지애는 데뷔 3년차이던 2008년 이 코스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인연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국내 무대에 오랜만에 섰는데 한국 팬들의 응원을 받으니 큰 힘이 난다. 이 코스에는 16년 만이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 지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회가 새롭다. 이 곳에서 프로 통산 65승을 달성하면 의미가 클 것 같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한 번 해보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테디밸리 골프장에 전시된 신지애 2008년 비씨카드 클래식 우승 당시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