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비아 포틀랜드클래식 1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고진영.
"이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
9번 홀(파4) 보기로 연속 노보기 기록을 114홀에서 마무리한 고진영은 밝게 웃었다. 고진영은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해도 의식이 됐다. 이제 기록에서 자유로워지게 돼 후련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열린 캐나다퍼시픽(CP) 여자오픈에서 72홀 노보기 플레이로 우승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106홀 연속 노보기 기록을 이어갔다. 남녀 골프를 통틀어 연속 노보기 기록은 2000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기록한 110홀이었다.
1번 홀에서 출발한 고진영은 8번 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2개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면서 대기록을 이어갔다. 그러나 9번 홀에서 투 온을 시킨 뒤 3퍼트로 보기가 나왔다. 첫 번째 퍼트는 나쁘지 않았지만 1m가 되지 않는 짧은 퍼트가 홀 왼쪽으로 비껴 지나갔다. 고진영은 "스트로크를 하는 순간 감속이 됐다. 긴장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속 노보기 기록이 끊긴 고진영은 후반 9홀에서 버디 1개를 추가하면서 이날만 4언더파로 경기를 마쳤다. 공동 24위다. 경기 뒤 골프채널과 인터뷰를 한 고진영은 "120개 홀까지는 기록을 이어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노 보기 행진이 끝나 좀 더 샷이나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두는 8언더파를 적어낸 허미정과 한나 그린(호주)이다. 이 대회 2009년 우승자인 허미정은 스코티시여자오픈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JTBC골프에서 대회 2라운드를 31일 오전 7시 1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