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막을 내린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는 고진영. [P.Millereau/The Evian Championship]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이 금의환향했다. 고진영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고진영은 지난 4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과 지난 달 29일 막을 내린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시즌 3승을 거뒀다.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 자리를 탈환한 고진영은 5일 막을 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3위를 차지하면서 한해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어워드’ 수상도 확정지었다. 고진영은 “우승이나 타이틀보다 내 골프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메이저 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등이 따라왔다”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더 겸손한 자세로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데뷔 2년 만에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고진영의 이번 방한은 국내 팬들과의 만남을 위해 이뤄졌다. 고진영은 오는 9일부터 제주도 오라CC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출전한다. 삼다수는 고진영의 서브 스폰서다. 이 대회 2017년 우승자이기도 한 고진영은 “나에게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가 에비앙 챔피언십과 같은 대회라 할 수 있다. 후원사에서 개최하는 대회이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2017년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고진영은 2주 연속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면서 우승(에비앙 챔피언십)과 3위(브리티시여자오픈)라는 성적을 내는 동안 피로가 쌓일대로 쌓인 상황이지만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고진영은 “프로보다는 선수라고 불려지고 싶다. 팬들의 응원과 격려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 잘 견뎌왔고, 즐겁고 행복하게 투어 생활을 해오고 있다”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많은 분들의 응원을 접하면서 ‘팬들이 원하는 것은 우승만이 아니구나,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내 모든 것을 걸고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선수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한국 대회 출전 뒤 가족과 함께 짧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어 캐나다로 출국해 LPGA 투어 CP위민스오픈으로 투어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고진영은 “대회에 출전하고 다시 이동하는 바쁜 투어 일정을 소화하다 보면 내 스윙이 좋아지고 있는 지를 알기 쉽지 않다. 그러나 요즘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들을 보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부족하고 보완해야 할 것도 많지만 앞으로의 내 골프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