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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도, 퍼트도 흔들..박인비 슈퍼커리어그랜드슬램 무산

이지연 기자2019.07.29 오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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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한 갤러리가 박인비를 응원하고 있다. 박인비는 많은 팬들의 응원 속에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 도전에 나섰지만 최종일의 부진으로 꿈이 무산됐다.

박인비의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 도전이 무산됐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박인비는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를 쏟아내며 2오버파를 기록, 최종 합계 9언더파로 우승자 고진영에 6타 차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는 지난 2015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우승으로 LPGA 4대 메이저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대회가 2013년부터 LPGA 투어 제 5의 메이저로 격상되면서 5대 메이저를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위해서는 이 대회 우승이 필요했다. LPGA 투어에서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캐리 웹(호주)이 유일하다.

3라운드까지 박인비의 행보는 순조로웠다. 1라운드에서 선두에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한 박인비는 2라운드에서도 1타 차 공동 2위를 유지했다.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면서 4타 차 공동 3위로 밀리긴 했지만 우승 기회는 살아 있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박인비의 샷과 퍼트는 흔들렸다. 샷이 흔들리면서 3,4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로 출발한 박인비는 7번 홀(파 5)에서도 세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네 번째 샷을 홀 2.5m에 붙였지만 퍼트를 놓쳤고, 다시 보기가 나왔다. 10번 홀(파 4)에서는 1m 파를 놓치면서 다시 보기를 했다. 10번 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만 4개를 쏟아내면서 7언더파로 내려앉은 박인비의 도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박인비는 11번 홀(파 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에 가까이 붙여 첫 버디를 잡았다. 그러나 선두권과는 이미 7타나 차이가 벌어져 추격을 하기에는 늦은 상황이었다.

박인비는 13번 홀(파 4)에서 10m 가까이 되는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뒤늦게 퍼트감이 조금 살아나는듯 했다. 그러나 1~2라운드 때의 퍼트감은 나오지 않았고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로 경기를 마쳤다.

박인비가 최종 라운드에서 기록한 퍼트 수는 30개였다. 그린을 8번이나 놓친 것을 감안하면 퍼트 수가 많았다. 박인비는 1라운드에서 그린을 3번만 놓치고 퍼트 수 27개를 기록했다. 퍼트 수 30개를 기록했던 3라운드에서는 그린을 4번 놓쳤었다.

박인비는 이 대회가 메이저로 승격되기 한 해 전인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라는 이름으로 열린 대회에서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가 되면서 코스가 달라졌지만 박인비의 강세는 이어졌다. 첫 해였던 2013년 대회와 불참했던 2016~2017년을 제외하고 4번의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퍼즐은 올해도 풀리지 않았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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