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용인에서 열린 자신의 용품 후원사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박인비.
"과거가 비정상이었고, 요즘에 정상이 된 게 아닐까요?(웃음)"
16일 경기도 용인의 메르세데스 벤츠 용인수지전시장에서 열린 'Excellent Drive Event with 박인비' 행사에 참석한 박인비(31·KB국민금융)는 여유있게 시즌을 돌아봤다. 이날 자신의 용품 후원사인 젝시오가 주최한 행사 참석에 앞서 기자 인터뷰를 가진 박인비는 "올 시즌에 부상도 없고 느낌도 좋다"면서 "시즌 초 꾸준히 치면서 우승을 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퍼트가 약간 아쉽지만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대회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7월 초 끝난 아칸소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한 뒤 지난 주 귀국해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다음주 열리는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과 2주 뒤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브리티시여자오픈에 대비해왔다. 박인비는 "올 시즌 중,장거리 퍼트보다도 짧은 퍼트 실수가 많았는데 주위 사람들로부터 리듬감이 빨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휴식을 취하면서도 퍼트감을 찾기 위해 공을 들였다. 거리감 부분이 더 올라오는 것이 관건이긴 하지만 일관성이 많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통산 19승의 박인비는 '퍼트의 달인'으로 불렸지만 올 시즌 상반기에는 그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라운드 당 퍼트 수 29.79개(44위),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80개(51위)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퍼트 수가 28,29개 정도만 됐더라도 우승 기회를 살릴 수 있는 대회가 많았는데, 퍼트 수가 30개 이상 나오면서 답답했다"면서 "그러나 점점 좋아지고 있고, 안정감도 생겼다. 사실 그동안에는 비정상적으로 잘 한 것 같다"고 말해 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201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으로 4대 메이저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오는 일요일 프랑스 에비앙으로 출국해 5대 메이저 제패에 도전한다. 시즌 네 번째 메이저 에비앙 챔피언십은 박인비가 메이저 대회로 편입되기 한해 전인 2012년에 우승했던 대회다. 박인비는 “메이저 대회가 되면서 코스 세팅이 많이 바뀌었는데 그 이후로도 성적이 좋았다. 페어웨이가 넓지 않아 티샷 정확도가 필요하고, 그린이 까다로워 퍼트도 중요한 어려운 코스인데, 어려울 수록 나와 잘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컨디션은 완벽에 가까운 상황이다. 미국에서 바로 유럽에 가면은 시차를 적응하는 것이 어려워 국내에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몸 상태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경기력도 올라왔다. 편안한 마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두 대회 중 1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용인=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