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3라운드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김세영.
'역전의 명수' 김세영이 메이저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김세영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 헤이즐틴 내셔널골프클럽(파 72)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85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3라운드 합계 9언더파를 기록한 한나 그린(호주)에 5타 차이다.
김세영은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8승을 거뒀지만 아직 메이저 우승이 없다. 김세영이 메이저 우승에 가장 가까이 갔던 대회는 2015년 이 대회였다. 김세영은 2015년 대회에서 2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3라운드에서는 박인비에 2타 차 2위로 밀려났고, 최종일에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치면서 박인비의 대회 3연패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에도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장타력에 메이저 대회의 길고 질긴 러프를 뚫을 수 있는 파워풀한 플레이로 인해 메이저 대회 때마다 우승 후보 1순위로 거론됐지만 여덟 차례 톱 10이 최고 성적이었다.
5타 차로 메이저 첫 우승 도전 기회를 잡은 김세영은 "내일 하루 남았으니까 최선을 다 할 것이다"며 "코스 자체가 도전 욕구를 불러일으키고 재미있다.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를 것 같다.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세영과 함께 공동 5위에 오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박성현도 역전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성현은 "아무래도 메이저 대회는 코스 난이도도 어렵다. 마지막 조로 갈수록 긴장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5~6타 차이도 역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유소연에 4타 차 3위였다가 최종일에 역전 우승했다.
선두 한나 그린은 1~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서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기회를 잡았다. 그린은 2017년 LPGA 2부 투어인 시메투라 투어에 데뷔한 뒤 지난해 정규 투어에 합류했다. 따라서 아직 우승이 없는 경험 부족의 문제가 그가 최종 라운드에서 극복해야 할 숙제로 보인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24일 오전 3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