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도중 활짝 웃고 있는 이정은.[사진 KLPGA]
"미국에 가기를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해요."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이 금의환향했다.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은 25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골프장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에 출전 차 일시 귀국했다.
머리를 노랗게 탈색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정은은 미국 무대 활동에 대한 소감을 묻자 "골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정은은 "사실 미국 진출 전에는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겁이 나기도 했고, 과연 가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러나 막상 가보니 미국 무대를 선택하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생활이 체질에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무대 진출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던 3개월 전에 비하면 표정에서부터 여유가 묻어났다.
이정은은 "먹는 거나 잠자리가 바뀌는 것에 대해 까다로운 편이 아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는 대회장 인근 숙소 환경이 열악해 어려움이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다. 매니저와의 호흡도 잘 맞아 아주 만족스럽게 지내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적응도 빠른 편이다. 이정은은 올 시즌 6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톱 20에 들었고, 이중 톱 10은 2번 기록했다. 최고 성적은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기록한 공동 6위였다. 이정은은 "전반적으로는 95%는 적응이 된 것 같다. 영어는 어렵지만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며 "다만 미국은 한국과 다르게 그린 주변의 잔디가 짧고 촘촘해서 아이언을 정확하게 임팩트해야 하는 게 중요하다. 그린 주변의 기술도 많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랫만에 국내 투어로 돌아온 이정은은 "미국에서는 신인이다보니 아직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지 않아 조용히 경기를 하고 다닌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국내 팬들 앞에서 기분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 오랫만의 출전인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양주=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