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3라운드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고진영. [사진 Gabe Roux/LPGA]
"저도 사람이거든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ANA 인스퍼레이션 3라운드.
버디 7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8언더파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친 고진영은 주관 방송사인 골프채널 리포터로부터 더블보기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고진영은 무빙데이인 3라운드에서 10번 홀까지 무섭게 타수를 줄였다. 장기인 아이언 샷을 앞세워 정확도 높은 그린 공략을 했다. 4번 홀과 10번 홀(이상 파4)에서는 10m 가까운 긴 버디도 성공시켰다.
그러나 14번 홀(파3)에서 이날의 첫 실수가 나왔다. 109야드 파3로 조성된 이 홀에서 피칭 웨지를 잡고 날린 티샷이 약간 짧아 해저드에 빠졌다. 3온을 시킨 고진영은 2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했다.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다 큰 실수를 범한 고진영은 이어진 15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했다. 그러나 상승세가 꺾일 수 있었던 상황에서 17번 홀(파3)의 4m 버디로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고진영은 "그린 입구까지 104야드를 계산했는데 샷이 약간 두껍게 맞아 해저드에 빠졌다. 그런 실수는 언제든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언더파를 치고 있었기 때문에, 실수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투어 2년차 고진영은 올해 무서운 질주를 하고 있다. 자신의 시즌 첫 대회였던 ISPS 한다호주여자오픈에서 2위를 한 뒤 5개 대회에서 네 차례나 '톱 3'에 들었다. 2주 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뒤 지난주 기아클래식 공동 2위 등 최근 컨디션은 절정이다. 시즌 초이긴 하지만 상금랭킹 1위, 올해의 선수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김인경에 1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고진영은 메이저 첫 우승이자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고진영은 '긴장되지 않냐?'는 리포터의 질문에 "늘 함께 경쟁하던 선수들이고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내 경기를 펼치고, 후회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캐디가 워낙 코스에 대해 잘 알아 많은 도움을 줄 거라 생각한다. 긴장이 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결과에 대해서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플레이를 잘 하고 운이 받쳐준다면 우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JTBC골프에서 대회 최종 4라운드를 8일 오전 5시45분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