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개 대회 출전에 그쳤던 박인비. 올해는 15~18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골프 여제’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19년 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박인비는 오는 22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GC(파72·6656야드)에서 열리는 LPGA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 출전한다.
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은 개막전 이후 2달 만에 미국 본토로 돌아와 치러지며, 본격적인 미국 본토 시즌의 개막을 알리는 대회다.
박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의 시즌 두 번째 출사표를 던진다. 올 시즌 LPGA투어는 벌써 5개 대회를 치렀지만, 박인비는 이달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만 유일하게 출전해 14위에 올랐다.
박인비는 이 대회와 인연이 깊다. 2017년 대회에서 공동 5위를 했고, 지난해 대회에서는 공동 2위 선수들을 무려 5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19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후 아홉수를 벗어나지 못했다. 2016년 시즌부터 최근 부상, 체력관리 등의 이유로 경기 일정을 줄였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지난해에는 3월부터 9월까지 단 13개 대회에 출전했다.
물론 꾸준하게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서도 성적이 좋은 편이었다. 박인비는 지난해 13개 대회에서 톱 10에 6번이나 들었다. 미국의 골프 전문 주간지인 골프위크는 “박인비는 지난 3시즌 동안 파트타임 선수였지만 성적은 매우 좋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출전한 38개의 LPGA투어에서 2승이나 거뒀다”고 평가했다. 박인비는 이 기간 총 13번의 톱 10을 기록했다.
올 시즌 박인비는 지난 3년간의 행보와 달리 15~18개 정도의 LPGA투어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상태다. 과거처럼 메이저대회에 집중해 스케줄을 짤 예정이다. 박인비는 통산 19승 중 7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기록하면서 2015년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LPGA투어가 메이저 대회를 5개로 늘리면서 박인비는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까지 추가하면 5대 메이저를 제패하는 ‘슈퍼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박인비는 “그동안 LPGA투어에 들락날락했다. 그러나 투어에서 활동하지 않았을 때 너무 그리웠다”며 “이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해왔던 일이 얼마나 감사한 것인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세계 랭킹 1위 박성현(26·솔레어리조트)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 시즌 첫 2승 고지 달성 등에 도전한다. 이 대회 2017~2018년 준우승자이며 세계 랭킹 2위인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3위인 호주 동포 이민지 등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2015년 김효주(24·롯데), 2016년 김세영(26·미래에셋)이 우승하는 등 최근 4년간 한국 선수가 세 차례나 정상에 올랐을 만큼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여왔다.
JTBC골프가 대회 1라운드를 22일 오전 7시부터 생중계한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