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는 골드만 삭스 모자, 델타에어 볼마커, 나이키 옷, 테일러메이드 용품을 쓴다
넬리 코다(미국)가 올해 세계 여자 골프 선수 중에 820만 달러(107억원)로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경영전문지 <포브스>가 지난주 발표한 올해 여자 스포츠 선수 수입 상위 20명의 리스트에 따르면 1위는 폴란드의 테니스 선수 이가 시비옹테크로 2390만 달러(311억원)였다. 코다는 전체 스포츠 선수 중에는 11위로 집계됐다.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540만 달러(70억원)로 전체 19위였으나 골프에서는 2위였다.
세계 1위에도 올랐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선수 코다는 상금으로 170만 달러, 코스 밖에서 650만 달러를 벌었다. 모자는 골드만삭스, 의류는 나이키, 용품은 테일러메이드를 사용하고 델타에어 후원도 받는다. 헨더슨은 코스에서 190만 달러를 벌었고 코스 밖에서 테일러메이드와 핑골프 용품과 모자에 스케처스로 후원으로 350만 달러 수입을 올렸다.
골프 분야의 상금으로 보면 올해 메이저 2승에 통산 4승을 거둔 릴리아 부(미국)가 350만 달러(46억원)로 1위이고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우승을 한 양희영(35)이 316만 달러(41억원)로 2위다. 하지만 이들은 올해 반짝 뜨거나(부) 스폰서를 잃었던(양희영) 선수여서 코스밖 수입이 적어 랭킹에 들지 못했다.
포브스의 올해 여성 스포츠인 수입 20위
고진영(28)은 올 시즌에도 2승을 거두었고 상금 155만 달러(20억원)를 기록했으나 이번 포브스 랭킹에는 들지 못했다. 지난 2001년에 상금 350만 달러에 코스 밖 수입 400만 달러(52억원)를 합쳐 포브스 여자 스포츠인 6위에 올랐던 게 최고다. 한국 선수가 세계 골프 1위를 가장 오래 지켰으나 후원금, 계약금에서는 그만큼 대접을 못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매체의 랭킹을 보면 상금으로 남녀 성 평등을 달성한 테니스에서 여자 선수들의 수입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상위 20명 중 12명인 동시에 톱10 중에는 9명이 테니스 선수다. 세계 1위를 82주간 유지한 시비옹테크는 올해 6개 대회 우승 등 상금으로 990만 달러(129억원), 광고 등 기타 수익으로는 1400만 달러(182억원)를 벌어들였다.
포브스가 지난 2008년 여자 스포츠선수 수입 랭킹을 처음 발표한 이래 테니스 선수가 1위를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있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에 이어 시비옹테크가 4번째다. 한 시즌 역대 최고 수입은 나오미가 코로나19로 힘들던 2020년에 기록한 6020만 달러(784억원)다.
스포츠 선수 수입 2위인 에일린 구는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인으로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다. 경기장에서는 10만 달러(1억원) 남짓 벌었으나 지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스타가 되더니 중국에서의 각종 후원, 계약금으로 2200만 달러를 벌었다. 또한 나오미는 출산으로 올해 상금 수입이 없으나 후원금만으로 1500만 달러(195억원)를 벌었다.
테니스 뿐만 아니라 축구, 체조, 스키의 여성도 상품성을 인정받는다 [사진=포브스]
이 매체는 스포츠에서 여자 종목의 시장성이 점차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여자축구리그가 관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여자프로농구(WNBA)도 2008년 이후 팀을 늘렸다. LPGA투어는 총 상금을 2021년 약 7천만 달러에서 2년만에 1억1800만 달러로 급상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 LPGA투어 최종전의 우승 상금은 중동 오일머니가 만든 리브골프의 우승상금과 동일해졌다. 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LPGA투어의 가치도 상승했음을 방증한다.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도 LPGA투어에 흡수되는 방안을 심도깊게 검토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싶은 한국 기업들이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코스 안에서 상금과 함께 후원금을 잘 받는 것도 프로 선수의 중요한 덕목이 되고 있다. 테니스 뿐만 아니라 골프와 축구, 스키, 체조 등 종목에서 특히 수입이 늘어난다. LPGA투어 상금 규모가 몇 년 새 급팽창하고 있다. 20~30명의 한국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매년 활약하니 얼마나 가능성이 많은가.